가. 시기별 계획
1) 들어가며
계획은 장기계획, 단기계획, 하루치 계획을 모두 생각해 보기를 권합니다. 물론 계획의 범위가 넓을수록 필연적으로 계획이 틀어지겠지만 이를 조정하며 끝까지 계획을 가지고 가야 합니다. 그래야 수험이 끝날 때까지 멘탈 관리를 할 수 있고, 자기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그때그때 인지하여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2) 장기계획
장기계획은 수험의 역순으로 짜시면 됩니다. 시험 하루 전엔 이런 것들을 해야 하니, 그전까진 어느 정도가 돼 있어야 하고, 그 정도가 그 시점에 가능하게 하려면 그 전달에는 어느 정도가 돼 있어야 할지, 역순으로 짚어보다 보면 현시점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시험 1주일 전에 도달해야 하는 성취도는 ‘어떤 책 몇회독’을 기준으로 설정해주면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현실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시험 하루 전 성취도’ 자체가 조정될 수 있습니다. ‘도달해야 하는 성취도’와 ‘도달할 수 있는 성취도’ 사이에 협의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며, 이때 ‘많이 노력해야 도달할 수 있는 성취도’를 기준으로 장기계획을 수립하시면 됩니다. 저는 시험 전날 봐야 할 책이 시험 전날 1회 독을 하는 걸 포함해서 10회독 정도를 목표 지점으로 잡았습니다. 7회독 정도면 어느 정도 안정적이고, 5회독까지 내려가면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래에 서술하는 공부 방법들을 적용하면 시험 전 두 달 동안 전체 3회독 이상은 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도달해야 하는 성취도’를 설정해주세요.
3) 단기계획
상술한 대로 장기계획을 짜면 이번 달엔 어느 단계까지 공부가 진행돼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이번 달에 과목별로 며칠을 할애할 수 있는지, 언제까지 무슨 과목을 끝내야 하는지 확정합니다. 이를 단기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 내가 선택한 해당 교제 한 권을 다 보는 데 며칠이 걸리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전업 수험생이 공부를 열심히 했을 때 약 100페이지의 분량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책 전체의 페이지 수를 확인하고 달력에 이 책을 매일 하루 종일 최선을 다 해 봤을 때 며칠 만에 끝나는지 표시하고 공부에 돌입해야 합니다.
단기계획이 달성되지 않으면 엄청난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니 어떻게 하면 오버타임을 줄일지를 고민하고, 해결해야 합니다. 많은 수험생이 이 부분에서 실수합니다. 단기계획이 성취되지 않았는데 그저 ‘저런..아쉽다..힘드네….’정도로 생각하고 별다른 해결책 없이 ‘더 열심히 하자..’정도의 나약한 다짐만 하고 넘어갑니다. 저 정도의 나약한 다짐으로 열심히 할 거였으면 여태 열심히 못 했을 리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저런 나약한 다짐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단기계획이 달성되지 못할 상황이 예상된다면 이는 수험생활 최대의 위기라고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단기계획 미달성의 해결 방법으로는 순수 공부 시간을 늘릴 수도 있고, 집중이 안 돼서 날린 시간은 없는지, 길바닥에 버린 시간은 없는지, 모르는 내용을 너무 싸매고 있진 않았는지, 어떤 잡동작이 없었는지,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각자 자신의 상황에 맞춰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모든 수를 쓰더라도 단기계획 미달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단기계획을 부득이 수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단기계획을 연기하는 순간 그 뒤로 이어진 다른 계획들도 모두 뒤로 밀린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번 책에서 목표 시간을 못 지켰다면, 다음 책을 목표 시간보다 빨리 끝낼 방법은 없을지, 쉬는 날 하루를 반납하고 보충할 수 없는지 고민하여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4) 하루치 계획
하루치 계획은 이번 주 단기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 오늘 내가 해야 하는 분량과 할 수 있는 분량을 생각해서 조정해 나가는 단계를 말합니다. 하루치 계획을 매일 달성해 나가면서 오늘 하루 잘 보냈는지 확인하고 반성하며 내일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나. 과목별 계획
과목이 여러 개인 시험의 경우엔 일반적으로 과락 개념이 있고, 특정 과목에서 펑크가 나면 시험 전체를 그르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야든 50점에서 80점으로 상승하는 건 쉽지만, 80점에서 100점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시험 합격에 유리한 것은 50점 두 개와 90점 두 개로 합격을 기대하기보다는 70점 네 개로 합격을 기대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우수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가 공부하다 보면 양이 많거나, 너무 어렵거나, 또는 아무 이유도 없이 유독 하기 싫은 과목들이 있습니다. 아무런 계획 없이 그냥 그때그때 하고 싶은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하다 보면 기피 과목들은 회독 수 자체가 부족하게 됩니다. 물론 나중에라도 이를 보충해 놓기만 하면 큰 문제는 안 될 수 있으나 이게 쉽지 않습니다. 시험이 두 달 밖에 안 남았는데 A, B 과목은 5회독 이상 이루어지지만 C과목은 1회독 밖에 안 돼 있다면, 아무리 나머지 과목에 관한 공부가 충실했어도 이번 시험은 실패했다고 스스로 판단하게 됩니다. 그럼 그때부터 전체적인 공부 의혹은 사라지고 우울감만 가득해집니다.
이런 문제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우리는 과목 순서를 정해두고 기계적으로 순서를 돌려야 합니다. 전 과목이 1회독이 되지 않았다면 특정 과목의 2회독을 시작해서는 안 됩니다. 이를 유념하고 계획을 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