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방법대로 공부한 경우, 하루 공부가 끝나면 책에 오늘 공부한 흔적(밑줄 또는 별표 등 각종 표시)이 남아있을 것입니다. 이를 침대에 앉아서 한 시간 동안(하루 종일 공부한 걸 한 시간 동안) 눈으로 훑으면서 상기하는 시간을 갖습니다(오늘 방금 본 거라서 이게 놀랍게도 가능합니다). 이때 새로운 걸 이해하거나 고민하는 걸 목표로 해서는 안 됩니다. 그냥 오늘 읽어서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을 다시 상기함에 그치면 족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책상에 앉으면 어젯밤에 침대에서 한 복습을 똑같이 한번 더합니다(아마 이때는 어젯밤에 했을 때보다 확연히 속도가 잘 안 날 겁니다. 이땐 속도가 중요하므로 너무 고민하지 말고 쓱쓱 넘기면서 읽으시면 됩니다).
이렇게 공부 시작과 끝에 복습을 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이는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에서 차용한 방법입니다. 원래는 해당 이론을 충실히 따라 1일, 7일 14일, 28일 주기로 복습할 수 있도록 플래너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과목 수가 많고 범위가 넓을 때는 복습에 지나친 부담이 있게 되고, 해당 스케줄을 관리하는 것도 번거로워 최소화한 것입니다.
‘위와 같은 복습을 수행한 1회독’과 ‘수행하지 않은 1회독’은 한 회독이 끝나고 느껴지는 효능감이 확연히 다릅니다. 다만 이게 매우 귀찮아서 하다가 중간에 포기할 확률이 95퍼센트입니다. 그러나 이걸 이 악물고 해내면 떨어질 일은 없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로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