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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들리는 민들레 May 31. 2024

45. 부모는 사라졌을 때 완성된다.

당신과 나의 고통




부모의 역할



물리적 역할과 정서적 역할


부모는 자녀에게 물리적 역할과 정서적 역할을 한다. 부모 자녀 관계가 성립되려면 수정을 거쳐 출산이 필요하다. 또 기저귀를 갈아주고 우유를 먹이고 씻겨주는 일을 한다. 이것이 물리적 역할이다.

아이가 놀다가 다쳐 아파하거나 친구와 싸워서 속상해하면 아팠지? 속상했지?라고 묻고, 마음을 돌봐주는 일이 정서적 역할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물리적 돌봄과 정서적 돌봄을 주어야 하고 그 돌봄의 목적은 자녀가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삶을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데 있다.







부모가 되는?


시작과 완성은 다르다.


부모가 되는 시기는 언제일까? 임신을 알게 되는 시점? 착상이 완료된 시점? 물리적 역할과 정서적 역할을 시작하는 시점?


되다.라는 말에는 새로운 신분이나 직업을 가진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된 것과 완성된 것은 다르다. 신분을 가지게 된 것이 [완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사라져야 완성된다.


사라졌을 때 완성된다.



부모로 완성된다는 것은 자녀가 성인이 되어 독립을 했을 때가 아니다. 부모가 자녀의 인생에서 완전히 사라졌을 때 [완성]되는 것이다.

자녀가 부모가 없이도 한 인간으로서 독립적이면서도, 때로는 부모를 그리워하지만 그래도 기쁘게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그때에 부모가 부모로서 [완성]된다. 그것이 부모로서의 진정한 완성이자 좋은 완성이다.



나는 어버이날이 감사와 선물을 드려야 하는 날이기보다, 무엇이 어버이인가? 어떻게 어버이여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하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효도라는 개념도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효도라는 개념은 어버이가 어버이로 완성될 기회를 빼앗는다. 어버이가 어버이가 될 수 있는 시점은 사라졌을 때다. 그렇게 부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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