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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들리는 민들레 Aug 05. 2024

19. 정상적인 감정과 비정상적인 감정이란?-본능

나르시스트와 살아야 한다면



정상적인 감정과 비정상적인 감정


정상적인 감정과 비정상적인 감정


나는 그런 게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주로 느끼는 감정들이 비정상이라고 나도 모르게 믿어왔던 것 같다. 그런 게 있을까? 정상적인 감정과 비정상적인 감정 같은 것이? 그리고 그걸 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정상과 비정상의 감정을 정하는 기준 같은 게 있을까?


정상이나 비정상이라는 말은 른 의미로 기준이 있다는 것이고 그 기준은 바로 사회적으로 통용되고 인정되는 감정과 그렇지 않은 감정이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사회적으로 통용되고 인정된다면 정상이고 그렇지 않다면 비정상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통용되지 않는 감정을 표현하려면 <승화>를 통해 표현해야만 한다. 대표적인 것이 예술이지 않나. 물론 예술과 외설의 경계에서 논란을 던지는 작품들도 있지만.


나르시즘적인 사람은 자기감정의 정당성만 주장하고 타인에게도 그러한 감정이 있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무감하다. 전혀 공감하지 못한다. 자신의 감정은 합리적이고 타당하므로 정상이고 타인의 감정은 비합리적이고 비정상이라고 여긴다.








언제나 비논리적


감정은 언제나 비논리적



감정은 언제나 비논리적이자 비합리적이다. 우리의 내면에는 사회적인 기준이 자리 잡고 있지만 그에 반해 감정은 본능이기 때문에 그렇다. 간혹 우리는 생각을 감정인 것처럼 여기기도 한다. '해야 한다'는 미래형으로 생각이다. 나는 '화가 난다.'는 현재형으로 감정이다. 생각과 감정은 다르다.


성장과정에서 감정에 대해 다뤄진 경험이 없으면 생각이 감정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계속 생각만 말한다. 그러면서 감정은 소외되어 해소되지 않고 내면에 남게 된다. 감정의 아래에는 욕구가 숨어있는데 감정을 표현하며 욕구를 해소하지 않으면 다른 방식으로 표출이 된다. 대표적으로 중독이나 신체적인 반응이다.

몸이 아프거나 불면증이 생기거나 다른 물질이나 행동으로 해소하고자 한다. 욕구는 본능이기 때문에 해소되어야만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술이나 마약에 빠지고 쇼핑이나 게임에 빠지고 다량의 음식이나 성에 빠진다.


감정은 본능이다. 욕구도 본능이다. 본능은 언제나 비합리적이자 비논리적이다. 합리와 논리는 세상이 정한 기준이자 세상의 질서일 뿐이다. 그것이 인간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을까? 나는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르시즘적인 남편과 대화할 때 그는 늘 논리, 합리, 이성을 꺼낸다. 내가 늘 비논리, 비합리, 비이성적이라고 하면서 나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럴 때 나는 묻는다. 당신은 스스로가 얼마나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는지? 당신이 말하는 사회생활과 술자리는 얼마만큼 합리적이고 이성적인지? 분명, 아무도 당신을 결박하고 당신에게 강제로 알코올을 투여하는 것이 아닌데도 폭음하는 당신의 그 행위가 얼마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지? 아내가 당신의 방식이 고통스럽다고 오랜 시간 이야기를 하는데도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당신의 태도는 얼마나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할 수 있는지?


그럴 때 남편은 자신의 비논리성과 비이성에 대해 설명하지 못한다. 자신의 비논리와 비이성을 설명하지 못하면서 타인의 비논리 비이성을 설명하기를 바라고 그렇지 못한다고 비난할 수 있는가?라고 물으면 묵묵부답이다.








본능이기 때문에



본능이기 때문에.


감정은 본능이다. 그래서 언제나 비논리적, 비이성적, 비합리적인 것이다. 표현할 수 있지만 합리적이지는 않다. 그래서 감정을 평가하고 판단할 수 없는 것이다.

타인의 감정을 물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을 좋고 나쁘고로 판단할 수 없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우리는 그를 생각하느라 밤을 새우기도 한다. 말도 안 되는 유치뽕짝한 편지를 쓰기도 하고, 그 사람이 절대 그럴 일 없어 보이는 외모인데도 그것을 모르고 세상에서 제일 멋진 줄 안다. 헤어지고 나면 세상이 끝난 것처럼 울고 불고 난리를 피운다. 또 누군가를 미워할 때 말도 안 되는 유치한 복수를 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증오할 때 이해하기 어려운 방법으로 타인을 죽이기도 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비합리적이자 비논리적이자 비이성적인 사건 사고들이 매일 뉴스에 나온다. 왜 그럴까?


본능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렇다. 그 어떤 사회화도 본능을 거세할 수 없다. 그래서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나르시스트인 부모나 배우자가 합리와 이성을 거론할 때는 되물으면 된다. 지금 당신의 그 열렬한 감정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지? 그들은 아마 너 때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면 다시 물으면 된다. 타인 때문에 그렇게까지 분노하는 것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지? 나를 그렇게까지 중요하게 여기는지는 몰랐다고까지 하면 쐐기가 될지도 모른다.

감정은 언제나 본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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