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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순 간 2 27화

용서의 절차

순간

by 흔들리는 민들레



누군가가 정의하기를,

복수는 공허하며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 용서해야 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용서는
복수가 이루어져야 가능해진다.

파괴적인 복수는
사람을 피폐하게 만들지만,
생산적인 복수는
용서를 가능하게 한다.

생산적인 복수는
내게 고통을 준 사람을
원 없이 미워하고 철저히 무시하며,
나를 돌보고 조건 없이 사랑하고,
나와 같은 고통을 살고 있고
살아왔던 사람을 돕는 것이다.

실컷 복수한 다음에야
용서할 수 있고,
용서한 다음에야
비로소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용서에도
절차라는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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