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nnefeldt Teavelope _ WINTETDREAME
22:00
위로가 필요한 날, 생각나는 차가 하나 있다.
좀처럼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 때나 고민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에 딱 어울리는 차. 바로 로네펠트의 윈터드림이다. 독일에서 온 이 차는 홍차가 아닌 루이보스가 베이스라 밤늦게 마시기 좋다. 평소 루이보스차를 선호하지 않는 나는 윈터드림을 마실 때마다 이 차의 완벽한 조화에 감탄하게 된다. 루이보스 느낌보다는 오렌지와 계피향이 솔솔 나서 친근하게 다가온다. 조금 오버해서 말하자면 부루펜 시럽에서 달콤함을 뺀 맛과 향이라고 할까?
루이보스가 허브티이기 때문에 충분히 길게 우려도 된다. 홍차였다면 물 온도와 시간을 신경 써야 했겠지만, 허브티는 물을 가득 채운 텀블러에 오래 담가두고 홀짝홀짝 마셔도 괜찮다. 이게 바로 허브티의 최고 장점! 떫은맛 때문에 홍차를 멀리하는 친구들에게 나눠주기에도 딱이다.
독일 명차로 불리는 로네펠트는 일회용 티백조차도 ‘티밸롭’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부를 만큼 신경을 쓴다. 로네펠트는 홍차는 물론 허브티까지 다양한 차를 갖추고 있는데, 윈터드림의 자매품으로 많이 언급되는 차는 '레몬스카이와 루이보스 바닐라'다. 윈, 레, 루 모두 허브티라 아무 때나 즐기기 좋다.
마치 성격 좋은 세 자매 같다. ‘언니 내 얘기 좀 들어 봐 바 ‘ 하면 ’항시 대기 중이야‘라고 대답해 줄 듯한?
위로받고 싶은 밤, 조용한 식탁에 앉아 티백 하나를 신중하게 골라 꺼낸다. 친한 친구로부터 '한겨울 크리스마스 같은 차'라는 소개와 함께 선물 받은 로네펠트의 윈터드림이다. 차 이름만큼이나 소개도 너무나 사랑스럽다.
티백을 열자마자 뭉근한 오렌지 향기가 주변을 감싼다. 뜨거운 물이 가득 담긴 커다란 머그컵에 티백을 담그면 달콤한 열기가 끝없이 올라온다. 은은한 향이 과하지 않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이 티백의 강점이다. 한 모금에 몸 구석구석을 덥혀주는 윈터드림의 온기로 치진 하루가 위로받는 기분이다.
일 년 내내 크리스마스를 선물해 준 친구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