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7/6일
성스러운 계곡 투어 아침!!
몇 시간이나 잤을까, 너무 피곤했지만 아르마스 광장의 아침 풍경에 기분이 좋았다.
6시 50분까지 투어 차가 숙소 앞으로 오기로 해서 전날 미리 말해 조식은 도시락으로 받았다.
** 투어를 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쿠스코의 대부분의 숙소에서 도시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어 가이드가 우리 가족을 위해 숙소로 왔고,
차를 타러 조금 이동하는 거리에서도 아르마스 광장과 골목길에 눈을 떼지 못했다.
차는 23인승 정도 되어 보이는 벤에 외국인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리 가족 이후에 한 팀이 더 탑승을 하고 성스러운 계곡 투어는 시작되었다.
가이드는 스페인어와 영어로 말을 했다.
이 부분을 생각하지 못했다.
엄마, 아빠에게 내가 통역을......?!!!!
심지어 가이드가 스페인어로 말을 한 뒤,
영어로 다시 설명을 하기 때문에 그나마 조금 알아들은 내용마저 엄마 아빠에게 전달해 줄 시간이 부족했다.
예상치도 못했던 자기소개 시간까지 있었다.
투어를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가족 대표로 소개를 해야 했다.
아빠를 보고 ‘자기소개 하래 어떻게 하...’ 하니 아빠는 그저 웃을 뿐.
외국인들은 스페인어나 영어로 자기소개를 했다.
가이드는 스페인어는 영어로, 영어는 스페인어로 다른 이들에게 전달해 주었다.
이때부터 '나는 어디 있는 것일까. 나는 누구일까, 한국인이 많다는 그 여행사를 찾아갔어야 했나.'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다.
닥치면 해야 한다.
응, 해야지 그래 나 할 수 있지.
지금 이 여행에서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해결할 사람은 나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지!
나는 간단하게 소개를 했다.
한국에서 왔고 엄마 아빠와 남미 여행을 하는 중이다 - 정도
그런데 가이드가 북한에서 왔냐며 장난으로 분위기를 풀어줬다.
가이드는 이후로도 북한 드립으로 장난을 쳐줬다.
너무 고마웠다.
이후 가이드의 설명은 50%, 80%? 정도는 알아듣지 못했다.
엄마, 아빠에게 통역은 더욱 부족했다.
그나마 들고 갔던 책자와 얼마나 본 건지 아빠의 TV 여행 프로그램 지식 덕분에 조금 나았다.
나는 딱 한 가지, 가이드의 '구경하고 몇 시까지 이곳으로 와~'이 설명만 최선을 다해 알아들었다.
휴, 단체 생활에서 민폐 끼치면 안 된다!!!
어글리 코리안 될 수 없어!!
먼저 잠시 들린 장소는 실을 뽑아 옷과 면직물을 만드는 장소였다.
아빠는 얼마나 TV 여행 프로그램을 보셨는지 내가 통역할 필요도 없이 이곳의 작물에 대해 잘 알고 계셨다.
가이드 설명을 번역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살짝 내려놓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곳에서 잠깐의 쉬는 시간 동안 엄마 아빠는 조식으로 챙겨 온 도시락(부실한 샌드위치와 과일 하나 음료 하나)을 허겁지겁 먹고 고산병 약을 드셨다.
이후 첫 번째 유적지 '친체로'에 도착했다.
그 비싼 투어 비용이 무색하게 입장료가 따로 있었다.
** 4군데 유적지(친체로, 모라이, 오얀따이땀보, 피삭)를 묶어서 입장료를 받았고,
살리나스 데 마라스(염전)는 또 따로 입장료가 있었다. 관광지는 어쩔 수 없구나!!
친체로는 그냥 마을이었다.
유적지고 뭐고 나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사실은!!!!
쿠스코에 공항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진을 찍어 뒀었는데!!!!!
나중에 한국 와서 알고 보니 한국공항공사에서 기술 컨설팅?을 한다고 한다.
신기했다... ㅎㅎ
감자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데, 유독 영어가 더 안 들리는 기분은 무엇일까,
나름 질문도 하고 엄마 아빠에게 설명도 해주었지만 많이 부족했다.
남는 것은 사진뿐!
엄마 아빠는 열심히 사진을 찍으셨다.
친체로 마을 설명을 듣고 (친체로 > 모라이 마을) 두 번째 장소로 이동했다.
'모라이' 이곳은 도착하자마자 아빠가 본인이 안다고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했다.
'아빠 기다려, 가이드 설명 듣고 올 게. 그리고 자유시간 주면 그때 들을 게'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엄마, 아빠는 조금 떨어져 사진을 먼저 찍고 계셨고, 나는 가이드의 설명을 열심히 들었다.
아빠가 많은 정보를 익히고 오셔서 감사했지만,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듣기 평가의 시간!!!)
모라이는 세 개의 원형 농작지.
각각의 지형적 위치와, 물의 흐름, 바람의 흐름을 이용해 다른 작물들을 키울 수 있었다고 한다.
물의 온도가 차가운 곳, 적당한 곳, 뜨거운 곳으로 나뉘어 있었다.
인간의 지혜의 끝은 어디인 것인가.
너무 신기했다.
(점점 가이드의 영어에 귀가 트여가고 있었다.)
가이드는 자유시간을 잠깐 주고 몇 시까지 모여라 말을 하고 있는데, (나 집중해야 하는데)
하필 이때 아빠가 본인이 설명을 해주시겠다며 나에게 다시 오셨다.
나는 쿠스코 도착 후 평온함을 되찾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짜증이 났다.
가이드의 설명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시간, 장소 약속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빠를 보지도 않고 ‘기다려’ 짧게 말하고 가이드의 말에 집중했다.
(잠시 효년 나올 뻔했지만 잘 넘겼다.)
후에 아빠의 설명을 들었다.
가이드의 설명과 같았다.
박수를 보낸다. TV 열심히 봤어.
다음 장소로 이동할 때는 어떤 여자가 한 명 탔다.
뭐지? 싶었는데 그 짧은 이동시간에 차 안에서 피스코 원액을 판다.
그 당시에는 '상술에 당하지 말자, 짐이 많아지면 곤란하다.' 생각했는데,
뒤늦게 생각해 보니 이 술을 사서 Pisco shower 술을 만들어 마셨어야 했다.
다음에 페루를 간다면 캐리어를 여유 있게 가져가서 Pisco shower 원액을 몇 병사올 것이다.
** 개인적으로 Pisco shower 정말 맛있다.
작은 술 한 잔을 아주 맛있게 마셨다.
엄마 술까지 내가 마셨다.
세 번째 장소인 '살리나스 데 마라스'에 도착했다.
나는 투어 장소 중 가장 신기했던 곳이었다.
염전 마을.
하얀 소금에 눈이 부셔서 선글라스가 필수였다.
건기에 와서 새하얀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역시 마추픽추 건기에 맞춰 온 보람이 있었다.
산 깊은 곳에서 소금물이 흘러나오는데,
이 물이 얼마나 깊은 곳에서 어떻게 흘러나오는 것인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가이드의 설명을 알아들어서 너무 뿌듯 ㅎㅎ)
이곳에서 나는 짜증이 폭발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투어 시작한 지 시간도 조금 지났고, 부실한 아침에 배도 고파왔다.
가장 큰 문제는... 고산지대에서의 장시간 차량 이동으로 엄마의 컨디션은 점점 안 좋아지고 있었다.
고산병에 어제 잠도 잘 주무시지 못한 엄마는 이동 중에 차에서 틈틈이 잠을 주무셨다.
딱 봐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이 느껴졌다.
그런데... 아빠가 가이드 보다 앞장을 서며
‘이쪽으로 가면 된다. 저쪽으로 가면 된다. 이렇게 돌아서 저기로 나가는 것이다.
여기가 사진이 잘 나온다. 여기 서 봐라. 이곳은 역광이라 잘 안 나온다.’
어휴... 엄마는 체념을 한 것일까? 원래 이러는 아빠에 익숙한 것일까? 고산병으로 기운이 없는 것일까? 대꾸가 없었다.
나는 못 참는다.
‘사람들이 이쪽으로 가고 있다. 가이드가 아직 저기 있지 않냐. 난 가이드 따라갈 것이다.’
말하며 결국 아빠랑 떨어졌다.
그래도 거기서 거기인 것을.
난 그냥 가이드의 설명을 열심히 들었다.
가이드가 우리 가족사진을 찍어주었고, 짜증은 나지만 그래도 아빠의 요청에 사진은 찍었다.
이때부터 나의 입꼬리가 점점 턱까지 내려오기 시작했다.
해가 너무 뜨겁고 더워서 모두의 불쾌지수가 급상승했다.
이미 두 번째 장소부터 사람들은 겉옷을 벗었고, 나도 차에서 반팔만 입었었다.
** 7월의 리마, 쿠스코 지역은 너무 덥고 햇빛이 뜨겁습니다.
아빠는 이 정도면 다 봤으니 먼저 차로 돌아가자고 했고, 엄마는 언덕을 올라야 해서 힘들어했다.
나는 그렇게 서두르고 싶지 않았다. 가이드는 뒤에 있었다.
점점 짜증이 쌓여갔다.
차로 돌아가는 길에 그렇게 자신만만하던 아빠의 길 찾기는 '어? 막혔네?'로 끝이 났다.
하.... 정말... 가이드가 왜 있는 거냐고
‘생리 전 증후군 때문에 더 화가 나는 것이다.’라고 생각을 하지만.... 모르겠다.
1시가 다 되어서야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나도 어제 잠을 잘 자지 못해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조금 잠에 들었다.
점심은 뷔페 식이었다.
음식 구성과 맛은 나쁘지 않았으나 여러 패키지들의 점심 장소인 듯했다.
다른 투어 팀들도 와서 사람들이 좀 많았다. 나름 다 맛은 있었다.
그런데 아빠가 술 파는 것을 보고 술을 시켜 달라고 했다.
순간 폭발........
‘패키지 점심인데 꼭 먹어야겠어? 우리 이 패키지 투어 비싸게 주고 왔다니까? 좀 참아!!! 그리고 나는 뭐 여기서 음식 시키는 거 쉬운 줄 알아??!!’
아빠가 좀 머쓱해하시는 걸 느꼈다.
못된 년.... 좀 참지... 못 참았다.
그냥 같이 한 잔씩 마시면 될걸.
덜 못된 딸이 되고자 생리 전 증후군 핑계를 대본다.
벌써 몇 번째 효년 등장인지...
그렇게 분위기 싸하게 점심 식사를 마쳤다.
밥 먹고 나니 좀 진정은 된 듯했다.
엄마도 아빠도 나도.
이때의 짜증이, 마시지 않은 술 한 잔이 아직도 너무 후회스러울 뿐이다.
마지막 투어 장소인 오얀타이탐보 도착했다.
인터넷에서 본 대로 이 작은 마을도 매력 있었다.
** 마추픽추 마을인 아구아 깔리엔테스 이전에 오얀타이탐보 마을에서 하루 지내고 가는 관광객도 많다고 한다.
오얀타이탐보 유적지는 크고 넓었다.
계단식 경작지에 반대편에 보이는 사람 얼굴 모양의 돌산, 전체적으로 라마 모양으로 만든 곳이었다.
라마 모양!
너무 신기했고, 나도 사람들을 따라 위에까지 올라가 구경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체력이 떨어진 엄마 아빠는 밑에서 있자고 했다.
점심때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던 나는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아래쪽만 돌아다녔다.
아주 짧게 오얀타이탐보 구경이 끝이 났다.
투어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우리 가족은 아구아 깔리엔테스로 가기 위해 그곳에서 투어를 마쳤다.
기차를 탈 수 있는 오얀타이탐보역으로 향했다.
기차 시간까지 1시간 정도 남아서 잉카 레일 대합실에서 기다리기.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카페에서 커피에 빵을 먹고 싶었지만, 점심에 한 짓이 있기에... 참았다.
그렇게 잉카 레일 탑승했다.
성스러운 계곡 투어 중 가장 비싼 값이었던 잉카 레일.
좌석은 꽤 좋았다.
2명씩 마주 보고 가는 자리이고 뒤쪽에 짐도 놓을 수 있었다.
부모님이 같이 앉으시고 내가 혼자 앉았다.
그런데 내 옆쪽에 영국 귀여운 남자애가 앉았다.
우린 서로 냄새라도 나는 듯 멀찍이 떨어져 앉았다.
넓지 않은 그 좌석에 둘이 이 정도로 떨어져 앉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남자는 창 쪽으로 고개가 틀어져 있어서 목이 아플 것 같았다.
엄마에게 '이 정도면 나 냄새나는 거 아냐?'라고 물어보고 싶었다.
엄마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서 본인의 눈이 안 보이는 줄 알았나 보다.
귀여운 영국 친구를 빤히 보기 시작했고, 결국 나에게 말 좀 걸어보라며 사탕을 주자고 했다.
(엄마 눈 다 보여 ㅠㅠㅠ)
처음엔 ‘하지 말자, 도착까지 어색 해진다.’라고 거절했지만,
귀여운 얼굴에 나도 내심 말을 걸고 싶었나 보다.
인사를 나누고 영국인인 것을 알았다.
엄마는 사탕을 주었고, 나는 '우리 엄마가 너 잘생겼데'라고 말을 해줬다.
속으로는 ‘나도 그렇게 생각해’라고 말하면서.
또 한 번의 여행의 묘미 ㅎㅎ
조금 후에 기차에서 작은 공연이 있었다.
이벤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큰 기대가 없었어서 엄마 아빠에게 전달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엄마 아빠의 입장에게 깜짝 이벤트가 된 것이다.
남녀 한 커플이 사랑을 이루는 아주 짧은 내용이었고, 연극을 하는 사람은 기차 직원이었다.
그들의 극한 직업에 연기까지 잘하는 열정에 놀라웠고 공연이 더 재밌게 느껴졌다.
이때 엄마가 공연을 찍는 듯이 나랑 영국 친구가 사진에 나오게 촬영을 했다.
하하 마음에 든다 사진. 고마워
이후 다 같이 한바탕 졸음 타임.
엄마는 엎드려 주무셨고, 나는 잠깐 졸았다.
옆에 영국 친구와의 간격 30cm 유지 중으로 신경이 쓰여 푹 잘 수가 없었다.
예쁜 풍경들을 지나며 아구아 깔리엔테스 도착!
6시 30분 정도 되었을까, 이미 해는 져 있었다.
기차역을 나와 숙소를 향해갔다.
지도는 내가 보고 있는데 계속 ‘이쪽 아니냐 저기로 가야 할 것 같다.’ 말을 했다.
아빠!!!!!!!!!!!!!!!!! 휴......... 낮에 너무 짜증을 낸 듯하여 후회 중으로 꾹꾹 참고.
내가 미리 길 못 찾아 놔서 미안, 지금 열심히 찾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줄래?'라고 말을 했다.
그렇게 숙소를 가는 길에 마추픽추 버스표 파는 곳을 보고 바로 표를 구매했다.
** 기차값뿐만 아니라 버스 표도 비싸다.
1인 왕복 24달러.
인터넷에서 비싸다고 해서 알고는 있었다.
모든 것이 돈이구나 역시.
나는 나름 좋은 숙소를 예약했다고 생각했다.
저렴한 곳도 많았고, 사진으로도 시설이 좋지 않다는 것이 느껴지는 곳들이 많았다.
보통의 가격에 사진으로도 괜찮아 보여서 예약을 했다.
그런데 아구아 깔리엔테스 숙소는 전체적으로 낙후되어 있나 보다.
친절한 직원의 안내를 받고 들어간 방은 일단 침대 두 개로 인해 문이 다 열리지 않았다.
캐리어 하나 간신히 들어가는 공간. 룸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창문이 한 개 고장 나 있었다.
닫히기는 하지만 잠글 수 없었다.
짐만 두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려는 데 직원이 방 괜찮냐고 물었다.
'알면서 물어보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창문이 잠기지 않아, 방 바꿔줄 수 있어?'라고 했지만 역시나...
세상 친절한 얼굴로 '미안해 다른 방은 없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왜 물어본 거니???
그냥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엄마 아빠가 국물을 드시고 싶어 하셨다.
나는 왜 한식당을 찾을 생각을 안 했을까?
그냥 지나가다 보인 중국 음식 가게로 들어갔다.
닭고기 육수 국수! 계란 볶음밥! 다행이었다.
엄마 아빠 두 분 다 매우 맛있게 드셨다.
그런데 갑자기 밖이 시끌시끌했다.
나는 바로 일어나 밖으로 나가 보았다.
축제의 행렬이 있었다. 무슨 축제일까?
사람들은 매우 신나 보였고 나도 그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부모님이 계시네...? 내 기분이 마냥 좋지 않네...?
축제의 행렬은 우리가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계속되었다.
아빠는 이곳에서 멋진 사진 한 장을 찍으셨다.
식당에서는 점심때 기억에 술을 마시지 않았다.
아빠도 별말씀이 없으셨다.
내 눈치를 보셨겠지.
미안해.
대신 가까운 마트에 가서 물과 술을 샀다.
아빠는 위스키 작은 것.
나는 맥주. 이때 마트에서 바나나 케이크를 샀는데 이게 또 맥주 안주로 기가 막혔다.
빵쟁이 빵은... 먹어야지 ㅎㅎ 촉촉 바나나 듬뿍 향긋 살찌는 이 맛.
숙소로 돌아와 친절한 직원에게 축제에 대해 물어보니, 일 년에 한 번 있는 마추픽추를 기념하는 날이었다!
이런 날에 우리가 이곳을 오다니!!!!
뭔가 특별한 듯했다.
축제는 아마 12시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오늘도..?? 또...?? 남미는 신나는 나라구나.
열정과 흥이 넘쳐흐르네
휴... 귀마개를 찾는다.
길고 길었던 성스러운 계곡 투어.
가이드의 설명을 듣느라 진이 빠졌고, 곧 시작할 줄 알았던 생리는 다시 생리 전 증후군으로 발현했다.
아빠는 몇 번씩이나 길 주장을 했고, 너무 좋았던 날씨는 점점 더워져 불쾌지수를 상승시켰다.
하루에도 몇 번의 감정이 오간 것인가.
그럼에도 마무리는 우리가 일 년에 한 번 있는 마추픽추를 위한 축제가 있는 날에 왔다는 사실!!!
행운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