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독서 전담
숨만 쉬어도 귀여운 우리 둘째 예니에게는 영어와 독서를 전담해 주시고, 과학, 수학, 인성 교육도 수시로 해주시는 선생님이 있다.
이 선생님은 우리 집에 상주하시며 예니에게 지식을 억지로 주입하려 하시기보다는 공부를 하는 이유라든가, 생활 속 지혜를 깨달을 수 있도록 역할극을 통해 가르쳐주신다.
이 선생님의 최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독서활동이다. 책을 읽고 잘 이해했는지 사실적인 부분을 확인하는 스타일의 수업을 정말 싫어하는데 이 선생님은 절대 그런 질문을 하지 않으신다.
예를 들면, <네 보물은 뭐니?>라는 책을 읽어주신 후에는 예니에게 “너의 보물은 뭐야?”라고 물어보셨다. 이렇게 늘 열린 질문을 해주시는 스타일이라 정말이지 내 맘에 쏙 든다.
영어교육도 성심성의껏 해주신다. 영어책 읽어주기는 기본이고, 워크북을 항상 직접 만드신다. 정말 정성이 가득 들어간 예니만을 위한 워크북이다. 또한 ‘온리 잉글리시 타임‘ 제도를 시행해 스피킹을 이끌어주시는데 피규어를 이용해 정말 재미있게 진행해주셔서 매우 만족한다.
라이팅은 5세인 예니에게 아직 가르쳐주시지 않았으면 하는데 굳이 굳이 하려고 하셔서 이 부분은 조금 아쉽긴 하다. 예니에게 자꾸 단어를 받아 쓰게 하시는데 단어 수준이 좀 높다. 예니를 너무 과대평가하시는 듯하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예니에게 지극 정성으로 맞춤 교육을 해주시기 때문에 나는 될 수 있는 한 컴플레인을 지양하려고 노력한다.
예니는 선생님이 알려주시는 걸 네 살 때까지는 가만히 잘 들었는데 다섯 살이 되어 머리가 좀 커지니, ”나도 알아! “ 혹은 ”나도 다 알거든? 왜 이렇게 쉬운 걸 말해?! “ 하고 톡 쏘아붙이기도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워낙 선생님을 잘 따르고 좋아하기 때문에 선생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참 좋아한다. 그게 엄마로선 정말 고마운 부분이다.
선생님은 그런 예니를 이해해 주고 받아주시는 편이지만 가끔 컨디션이 안 좋으실 때는 선생님도 참다 참다 화나셔서 같이 싸우시기도 한다.
그래도 선생님께서는 나이가 8살임에도 불구하고 예니에 대한 사랑과 배려심이 몸에 배어 있으셔서 예니를 참 잘 다루신다. 어딜 가서 이런 선생님을 구할 수 있을까. 난 참 복 받은 엄마다.
앞으로도 이 선생님의 정서를 잘 살펴 평생 예니의 좋은 선생님이 되어주실 수 있게 애써야겠다.
예니의 하나뿐인 언니이자 선생님인 우리 첫째 딸 채니야. 너도 아직 한참 어리고 미숙한데 그 작은 몸으로 동생을 품어주려고 노력하는 걸 볼 때마다 엄마는 뭉클하고 감사해.
몸은 작지만 마음은 한없이 크고 넓은 아이로 자라줘서 고마워 우리 딸^^ 그만두지 말아주세여 슨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