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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쿼카의 하루 Sep 27. 2024

세상에서 가장 유능한 소년 2

  나는 도박발명 사이에는 비슷한 지점이 하나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전혀 와닿지 않는다면, 도박과 같이 리스크가 큰 '생산 활동'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라. 혹자는 사업이나 자영업과 같은 흔하디 흔한 주제를 꺼내서 그것이 더 도박과 비슷하다고 말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을 붙잡고 한번 이야기해볼 것을 권한다. 사업으로 수입을 지속적으로 낸 사람이 있는가? 당연히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도박으로 정기적으로 수입을 내며 아예 그것이 직업인 사람이 있는가? 이번의 경우에는 없다고 해야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따라서, 도박 혹은 사행성 게임은 발명과 오히려 더 비슷한 지점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발명으로 돈을 번 사람은 극소수 중에 소수로써 그것이 직업으로까지 발전하는 경우에는 아주 오랜 시간을 거슬러야지만 그 유례를 찾을 수 있다. 그래서 발명을 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도박판에 뛰어드는 강심장을 가진 동시에 눈속임을 가능케하는 손재주를 갖추는 것과 비슷하다. 발명은 도박과 마찬가지로, 무모할 정도의 용기와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능력을 동시에 갖춰야 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나는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내가 학생 때 소속되었던 곳은 인간성이 다소 대접받지 못하는 호랑이굴과도 같은 곳도 있었다. 지금에 와서야 그런 곳에 소속되었다는 것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 내가 다시 그 상황에 처한다면 그 선택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의 선천적이면서도 후천적인 성품 중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바로 협업을 가능케 하는 사고방식이다. 그것은 바로 윈윈(win-win)의 마인드이다. 이것은 도박판과 다른 발명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며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분야든 성공하려면 가장 중요한 태도 중의 하나이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심리학자 중에는 알프레드 아들러가 있다. 중학생 당시 알프레드 아들러의 책을 읽으며, 나는 타자공헌이라는 개념에 깊이 매료되었다. 타인이 없다면 인생을 살아가는 심리적인 문제 자체도 없을거라는 그의 터무니없는 가설도 얼핏 맞다는 생각이 그때 들기도 하였다. 나는 그 책을 읽은 고등학생 무렵부터 타자에게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그 시절 나에게는 스마트폰을 자체적으로 변형시켜서 로봇 혹은 간편한 이동 기기로 만들 생각에 빠져있었으니 말이다. 나는 그 당시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성장시킬 수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당시 '호랑이굴'이라고 말할 수 있었던 곳에서 가장 크게 배울 수 있는 인생의 다른 가르침은 바로 '시너지'였다. 시너지란 하나에 하나를 더해서 셋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기본적으로 정혁준이라는 나의 오랜 친구로부터 그 개념을 배울 수 있었다. 정혁준은 나에게 많은 부분 영향을 끼쳤으며 도움을 제공하였다. 당시 나는 그의 친구로써 목숨도 내놓을 각오가 되어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정혁준에게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한다… 정혁준과 함께 호랑이굴과도 같은 기관에서 소소한 가르침을 받을 때 시너지 효과가 또한 발생한 곳은, 바로 나의 내면이었다. 나는 나의 성향에 맞는 것들만 주변에 두었다. 조용한 방, 정돈된 책상, 깔끔하게 정리된 교재, 앞으로의 일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호의적이고 자율적인 성향의 부모님 등. 그러나, 그곳이야말로 모든 것을 뒤집어 놓은 곳이었다. 나는 그것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음을 밝힌다. 나는 점점 변화할 수 있었고, 혼자서는 결코 깨칠 수 없는 교훈들을 배울 수 있었다. 나와 세상이라는 두 개의 1이 3이 되는 순간이었다.



  나는 혁준과 걸으며 이야기하다가 결국 고차원 학원에 가기로 작정했다. 많은 고민 끝에 무언가 내면에서 울리는 목소리가 있었다. 한번쯤 경험해봐도 좋을 것이다. 그런 음성이었다. 나는 그래서, 부모님께 내 생각을 전한다. 그러니 부모님께서는 일단 3달 정도는 학원비를 대주고 다닐 수 있게 해준다고 하셨다. 하지만, 어머니는 홈스쿨링을 추천하는 쪽이었다. 주변 학부모들의 의견이 그쪽으로 모였으며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아버지는 학원을 다니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 길로 나는 고차원 학원에 등록하고, 중퇴한 중3 수강생으로 소속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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