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tterrissage Feb 12. 2024

프랑스 노래는 올드해?

아직도 샹송 = 에디트 피아프라고 생각한다면


프랑스는 자타공인 예술의 나라이다.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그림, 문학, 영화, 패션, 음식 등의 카테고리에서 프랑스와 관련된 것들을 생각해 본다면 줄줄이 떠오르는 것들이 많을 것이다.




Edith Piaf (에디트 피아프)


그러나, 아는 프랑스 노래(샹송)를 생각해 보라고 하면 대부분 에디트 피아프를 떠올리고 끊기지 않을까?

그마저도 영화 인셉션을 통해 들었을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다.

나이가 너무 어리지 않다면 여기에 고엽(Les feuilles mortes)이라는 곡 정도 더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프랑스어로 가요, 노래를 뜻하는 chanson (샹송)의 실제 발음을 한국어로 표기하자면 /셩쏭/ 이 더 가깝다.)




사실은 내가 그랬다.

성인이 되어 프랑스어를 전공하기 전까지는 불어를 제대로 들어본 적도(들었어도 불어인지 모르고 넘겼을 것이다),

내가 불어를 배울 거라고도 생각지 않았던 사람이기에 프랑스 노래는 (아는 건 쥐뿔도 없음에도) 올드한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의외로(?) 랩을 굉장히 좋아하는 나라이다.(프랑스어 발음은 생각보다 된소리가 많이 쓰이고, 연음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R(/에흐/) 발음의 거친 느낌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랩으로 들었을 때 굉장히 매력적이다. 그리고 말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 프랑스인들이 랩이라는 장르를 좋아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또한, 프랑스는 다양한 국가와 인종의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는 나라이고, 문화적 독창성을 중요시하는 나라다 보니 음악 장르도 굉장히 다양하게 즐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다프트 펑크도 프랑스 아티스트이다!)



물론, 내가 모든 프랑스어권 아티스트들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참 독특하며 멋진 예술가들이 많다는 건 확신한다.

만약 내가 불어를 배우지 않았다면 다양한 좋은 아티스트들을 알지 못했을 것이고, '요새 들을 노래가 없다'는 건방진 생각을 하고 살지 않았을까 싶다.








누군가 나에게 프랑스어를 잘하냐고 물어보면 사실 그렇지 않다. 자격증으로 내 실력을 증명해 보자면 꽤 예전에 DELF B2까지 취득했고, 몇 년 전에 프랑스로 한 학기 교환학생을 다녀오긴 했지만 여전히 많이 부족한 실력이다. 불어를 놓고 산지 몇 년이 지나고 최근에서야 다시 DALF C1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다. 지난 11월에 봤던 시험은 떨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올해는 더 열심히 공부해보려 한다.


나는 문화와 예술을 좋아하고, 프랑스어를 배우고 나서는 더욱 좋은 취향을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

아직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프랑스어권 아티스트들을 함께 공유하고, 나 또한 이 기회를 통해 취향을 길러가고 싶어 글을 시작해 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