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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fflo May 10. 2024

잠자기 싫은 이유에 대하여

심리학적, 생리학적 고찰

나는 가끔 피곤해도 잠이 자기 싫을 때가 있다. 그냥 싫다기보다는, 아쉽기도 하고 이대로 잠을 자고 싶지 않다.

잠이 와도 잠을 자기가 싫은 것이다.

그럴때는, 잠들기 전 시간이 가장 고통스럽다.

도대체 이 기분 나쁜 느낌이 무엇인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여러방면으로 생각해보았다.



1. 내일이 기대되지 않아서(똑같이 반복되는 삶에 지쳤을 때. 우울증 증상)
첫째. 내일이 기대가 되지 않을 때이다. 내일이 와도 어차피 오늘과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일텐데. 재미없는 하루일텐데. 지침과 무기력과 외로움의 반복일텐데. 그 지루한 하루가 또 반복되는것에 너무 지쳐버린 나머지 내일이 두려운 것이다.

-> 내일이 기대되게 만들자(내일 계획 작성)
반복적인 하루임에도 그 사이사이 시간을 쪼개 나를 기쁘게 할 재밌게 할 작은 계획들을 세워보자. 보고 싶었던 영화, 드라마, 책 등을 짬을 내어 본다거나 듣고 싶었던 노래를 듣는 시간을 내어본다거나 관심있는 분야 웹서핑을 한다거나 내가 사고 싶은(그 중에서도 필요한) 물건들 쇼핑리스트를 적어보는 시간을 내어본다거나 구매를 한다거나.
만약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이라면 새로운 장소에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새로운 장소에 가면 새로운 에너지를 받고, 어쩌면 영감을 얻을 수도 있다. 우선, 새로운 장소라는 곳에서 주는 에너지는 생각보다 우리에게 긍정적이며 활동적인 에너지를 준다.
나의 경우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불안한 J 성향이 짙기 때문에 여유가 있을때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코스를 몇가지 짜놓는다. (ex. OO박물관 : 주변 음식점, 카페, 공원 등 물색, 도서관루트, 고궁루트 등등...)
그 중에서도 잠들기 전 일기를 쓰는 시간을 따로 만드는 것은 특히 좋은 것 같다.
오늘의 느낌. 오늘 한 일. 오늘 내가 한 생각들을 잠자기 전 일기로 써 내려가면 생각정리도 되면서 머리가 가벼워지며 어느새 잠들기 싫은 마음은 전보다 작아져 있을 것이다. (지금 내가 잠 자기 싫은 이유를 글로 정리해보아도 괜찮다.)



2. 오늘 마땅히 소비해야 할 에너지를 다 소비하지 못한 원인으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 활동 부족, 정서적 교감 부족, 사회활동 으로 인한 아쉬움)

->직 쓸 에너지가 넘치는데 그 에너지를 소비하지 못해 벌어지는 불상사다.

낮동안 창조적 에너지를 소비하자(공부, 글쓰기, 관심있는 분야 웹서핑하기,영감을 얻을 수 있는 책을 읽거나 새로운 장소에 가보자. 꼭꼭. 주기적으로 사람은 정신적 환기를 시켜줘야하는 것 같다. 새롭고 상쾌한(?) 영감을 넣어주는 것이다.)
운동을 하자(몸을 지치게 만드는 것. 격한 운동X 오히려 몸이 너무 힘들면 잠에 들기 어렵다)
정서적 교감의 경우 아직 마땅한 답을 찾지는 못했다. 정서적 교감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이들도 상당히 많을테니.
그럴경우 전에도 언급한 셀프 스토로크(stroke) 기법을 추천한다.
스트로크(stroke) 또는 셀프 스트로킹(self-stroking) 정의 - by 에릭 번(Eric Berne)
 : 어렸을 때 엄마가 아기를 쓰담아주는 행위. 타인으로부터 받는 관심이나 인정의 단위를 나타내는 용어이다. 에릭 번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주고받는 심리적 '촉감'을 스트로크라고 명명했다. 우리 인간은 성인이 되어서도 쓰담는 행위를 달라진 형태로 인간관계 스트로크를 주고받는다고 한다.
사람은 스트로크를 먹고사는 존재여서 스트로크가 부족하면 욕구 기아상태가 된다고 한다. -> 마음이 허한 상태로 이어짐.
때문에 사람은 셀프 스트로킹, 즉 나를 돌보는 행위를 통해 마음을 채워주는 루틴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이 나를 스트로킹해주면 좋지만 언제까지고 타인에게 의지할수 있는 상황만 있는 것은 아니니.
셀프 스트로킹은 머리빗기, 피부관리, 나를 스스로 쓰담쓰담(괜찮아괜찮아 하며)하기, 반식욕 등등 다양하다.
솔직히 셀프 스트로킹 기법은 처음 접했을때 과연 효과가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깨끗이 다 씻고 머리를 빗으니 안정감이 느껴졌다. 정서적 교감까지는 아니지만 정서적 교감이 부족한 상태에 있을때 불안도가 올라간 나를 달래는 데에 꽤 효과가 있다.



3. 불안의 이유로, 불면의 이유로
(물론 항불안제나 신경안정제, 수면제 등 약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병행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잠이 불안해서 안온다? 그럼 자지 않으면 된다. 대신 휴대폰은 절대 금물. 이유는 모르겠지만  경험상 휴대폰을 하면 불안도가 낮아지지도 않고 잠이 오지도 않는다. 그냥 지금 이 순간 내가 불안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달래주자. 괜찮아 괜찮아 하며.
'그래 지금 불안하구나 왜 불안해? 아 그런 이유로 불안하구나. 괜찮아. 불안해해도 괜찮아. 다 괜찮아.'
'잠이 안 오는 구나. 괜찮아. 며칠정도는 밤 새도 사람 죽지 않아. 오늘은 그럼 자지 말자. 대신 누워서 편안한 상상을 하자. 나는 어떨때 편안하지? 나는 미래에 어떤 상황에 편안해 할까?'
이렇게 나를 달래다보면 불안도는 점점 낮아진다.
불안, 불면의 이유로 잠이 자기 싫을 때(잠이 무섭거나 오지 않을 때) 역시 전에 언급한 나이트 루틴이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나이트 루틴 : 셀프 스트로킹(머리빗기,피부관리 등), 오늘 하루 나의 느낌 글로 쓰기(막연한 불안 시각화), 무드등과 책읽기)



4. 생각이 너무 많을 때

->두가지 방법이 있다. 밤을 세워 생각정리를 글로써 적어 정리하기와, 내일 할일에 리스트업을 하는 것.
도저히 이 많은 생각들을 정리하지 않고서는 잠이 오지 않을 것 같다 싶은 경우 어쩔 수 없다. 잠을 줄여서라도 잠을 자지 않고서라도 모두 정리하고 자는 수 밖에. 실제로 나도 생각이 너무 많을 때는 잠을 줄여서라도 새벽까지 생각(해야 할 일, 계획 등등)을 글로 정리하곤 한다. 그럼 개운하다.
아니다, 생각이 너무 많지만 나는 잠도 포기할 수 없다. 싶다면 내일 할일 리스트에 대충 정리해야 할 생각 목차(핵심단어)들을 대략적으로 적어놓고 잠자리에 들면 된다.



5. 해소되지 않은 문제가 있을때(화날 때, 짜증날 때)

->지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다행이지만,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없는 경우라면 방법이 없지 않은가?
그럴때는 그냥 명상을 하는 수밖에 없다.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날 때의 경우, 정신과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방법은 숨을 천천히 끝까지 들이마셨다가 또 다시 천천히 끝까지 내뱉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그럼 신기하게도 우리의 뇌는 점점 진정이 된다.
아니면 유튜브에 명상을 검색하면 흥분된 뇌를 가라앉히는 주파수의 평온한 명상음악들이 쏟아진다.



이 밖에도 나에게 맞는 방법들은 찾아보면 많다. 아직 내가 경험하지 못한, 찾지 못한 방법들이 있을 수도 있다.
아마 스스로는 알 것이다. 해결책을 말이다. 분명 알지만 애써 외면하거나 피하고 싶어 의식적으로 모르는 체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내가 지금 왜 잠이 자기 싫은지 왜 잠이 오지 않는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고 생각 정리를 해보자. 언제나 답은 내 안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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