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은 끝을 의미하는 마침표. 점에서부터 태어나 점에서 끝날 내게 점이란 하나의 속박이었다. 점에 갇힌 나, 알 속의 새, 알 속에서 날갯짓을 하던 새. 새는 자유를 원한다. 점과 점 사이에서 벗어나 세상 밖의 점이 되고자 한다. 날개조차 갖지 못해 세상 밖을 나아가길 주저하던 순간들. 수 없이 많은 밤을 후회로 지새우고 좌절 속 살아온 시간들. 다짐을 쌓고 쌓아 한 발을 내딛은 그때, 새는 깨닫는다. 새로 태어난 순간부터 나는 이미 세상 밖의 점이었단 사실을. 점과 점 사이가 아닌 내 길을 걸어가고 있단 사실을. 내가 써왔던 그 모든 게, 그 모든 글이, 점에서 벗어난 나였다.
우선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제가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이 작품을 연재하는 동안 참 많은 걸 깨달았네요. 이 작품을 읽어주신 분들 또한 무언가 얻어가는 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삶을 그대로 옮긴 글들을 어떻게 봐주셨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글들이 당신에게 도움이 된다면 제 삶에도 의미가 더해질 테니까요. 이 작품은 끝이 났지만, 점에서 끝나기 전까지 저는 계속 더 좋은 글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