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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경영하는 금강경 season1(27.정신희유분7)

주체성을 세워가면 극락으로 향하게 된다.

by 하이붓다 지공선사

시고 불응취법 불응취비법

(是故 不應取法 不應取非法)


이러한 까닭으로 응당 법을 취하지 말아야 하고 응당 법 아님도 취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진리에 대해 이리저리 머리로 따져 '이것이 진리다' 또는 '저것은 진리가 아니다'라는 등의 법상(法相)과 비법상(非法相)을 내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 집착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복덕도 자기의 상(相)에 한정되어 버리기 때문에 무량한 복덕을 얻을 수 없고, 따라서 바른 믿음을 내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진리를 알고 여래를 보는 것은 더욱 불가능해진다.


황금으로 궁궐을 만들었어도 그 안에 갇혀있는 사람에게는 감옥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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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당연히 무엇이든 취하여 <자기 자신>으로 삼지 말아야 하고 <자기 자신의 것>으로도 삼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그럼 아직 연기(緣起)에 의지하여 태어나고 살아가는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씀인가?


그것이 바로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다.


법을 받아들여 자기 자신의 주체성을 키워가는 것이지, 법이든 비법이든 무엇을 취하여 그것으로 자기 자신을 꾸며가면 법은 비법이 되고, 비법은 악법이 되어 버린다.


중생의 상은 그 어떤 것에 항상 의지하고 마음이 달라붙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리고 이 가운데 고상한 것을 얻어서 자기의 자존심 내지 자존감을 높이려고 무던히도 애쓰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고(苦)를 초래하는 이유는 자존심은 반드시 무너지게 되어있다는 사실에 있다. 왜냐하면 의존하는 것이 변해가고 결국은 사라지기 때문이다.


진리를 받아들여 자기의 자존심을 한껏 부풀리면 진리는 변하지 않으나 자기 자신은 변하기 때문에 마찬가지이다. 결국 죽음이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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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성은 겉으로 보기에는 자존심과 별 다르지 않을지 모르지만 내용물은 극과 극으로 다르다.


주체성은 그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않는데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집착과 변화에서 오는 고통에서 점차로 벗어나게 된다.


법을 공부하여 자존심을 세우면 중생심이 더욱 강해져서 결국은 지옥으로 향하게 되고 주체성을 세워가면 결국은 극락으로 향하게 된다.


불법(佛法)을 잘 받아들여 자기 자신의 내면을 공(空)으로 만들어가면 법과 비법의 분별조차 사라지면서 나 자신은 일체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일체는 내가 용(用)으로 쓸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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