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원은 인격의 완성을 거쳐 성인(聖人)의 무리에 합류한 존재이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수다원이 능히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수다원과를 얻었다고 하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수다원은 성류에 든다고 하지만 들어간 바가 없으니 색성향미촉법에 들어가지 않으므로 이를 이름하여 수다원이라고 합니다.
수다원은 초보 성인(聖人)이다. 이제 막 성인의 무리에 합류한 존재이다.
욕망의 흐름을 거슬러서 업장(業障)을 청소하여 그 마음이 색성향미촉법에 따라 전혀 움직이지 않고 스스로 거친 번뇌망상을 만들지 않아 지옥, 아귀, 축생 등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된 상태이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타락하지 않게 되어 선악을 번갈아가며 반복하지 않고 향상일로(向上一路)로 갈 수 있게 되어 있는 존재이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가 수다원인가?
부처님에게 색(色)의 차원에서 바라는 일체의 소원을 내지 않는다.
감옥에 있거나 단칸방에 있거나 100평 호화로운 아파트에 있거나 마음이 전혀 불편하지 않고 변함이 없다.
자기의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욕망 등이 전혀 없고 과거에 대한 미련이나 한(恨)도 전혀 없다.
다른 모든 존재에 대해 겉모습이나 소유 정도에 따라 차별하여 대하지 않는다.
자신의 시선이 자기 바깥보다 안을 더 많이 향하여 있다.
자기가 손해를 보더라도 자기의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절대 손해를 입히지 않는다.
자기 양심을 최우선으로 지킨다.
고생에서 벗어나 고행(苦行)을 시작하는 수준이다.
내면에서 악(惡)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게 된다.
종합하면 진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인격이 완성되고, 자기 자신을 항상 스스로 편안하게 하며 세상에 대한 욕심이 나지 않는 사람이다.
이를 바탕으로 인격을 넘어서서 영격(靈格)을 향상시키는 쪽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다. 인격이 먼저 완성되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영격을 높일 수 없고 이 길을 갈 수 없다.
왜 수다원과에서 인격이 반드시 먼저 완성되어야 하는가?
그러므로 이런 장애들을 막고 길을 잘 가기 위해서는 인격의 완성이 먼저 필수이다.
힘이나 신통력만으로는 이 길을 갈 수도 없고 인격이 하자가 있으면 올바른 지혜가 나오지도 않아 자기 자신이 자칫 마장(魔障)이 되기 쉽다.
색성향미촉법을 다루는 마음에서 부족한 것이 있으면 반드시 마장이 다가오거나 업장이 발동할 때 끝장나버린다.
어떤가? 수다원 되기는 너무 쉽지 않은가?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쉽게 수다원 정도는 될 수 있다.
그런데 자기가 그런 성인이 되었다고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과 자기가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을 불쌍하다고 여기거나 하는 등의 생각이 있으면 수다원과에서 곧 탈락하거나 거기에 머무르고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게 된다.
성(聖)과 속(俗)이 따로 나뉘어 있다는 잘못된 의식을 가지지 않으므로 성인의 무리에 들어간다는 것은 굳이 말이 그렇지 따로 들어가는 것이 없다. 그래서 수다원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