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아닌 것은 바로 마음이고 불심이다.
수보리야,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몸이 큰 수미산 같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몸이 크다고 하지 않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매우 큽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부처님께서는 몸 아닌 것을 이름하여 큰 몸이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크다 또는 작다는 평가가 붙으려면 우선 그 대상의 한계가 정해져 있어야 한다.
몸이 수미산같이 커서 그 세력과 힘이 아무리 강하다고 하더라도 그것 역시 한계가 있는 법이다.
진실로 큰 것 또는 가장 큰 것은 크기가 없어야만 가능하다. 즉, 지대무대(至大無大)인 것이다.
석가모니께서 몸 아닌 것을 이름하여 큰 몸이라고 하신다.
몸 아닌 것은 무엇인가?
바로 마음이다.
바로 불심(佛心)이다.
청정심(淸淨心)은 수미산보다 큰 그 어떤 것도 담을 수 있으니 텅 비어 크기가 한량없기 때문이고, 자비심은 그 어떤 존재도 모두 포용하니 모든 존재에 두루 하기 때문이다.
중생심(衆生心)은 어떤가?
색성향미촉법에 들어오는 대상 외에는 담지 못하고 그 대상에 자기 마음 전부가 매여있게 된다. 따라서 대상에 따라 마음의 크기가 고정되어 버린다.
따라서 크다, 작다. 하는 평가가 붙게 된다.
내 마음을 허공계(虛空界)와 같이 키워보자.
어떤 대상에 대해서든 마음을 비워갈수록 자기 마음은 점점 커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마침내 한량없는 마음을 가지게 되니 그에 따라 몸도 한량없는 몸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때의 몸을 큰 몸이라고 한다.
마음을 말하면서 왜 몸을 먼저 내세우는가?
몸은 바로 마음에 따라 결과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놓고 봐도 마음의 형상에 따라 몸의 생김새나 기색(氣色)이 결정되는 것과 같다.
영혼 역시 마음의 크기에 따라 그 크기가 정해진다.
부처님의 마음이 이 허공계에 두루 하므로 삼천대천세계에서 몸이 가장 큰 존재이다. 그래서 무변신(無邊身, 경계가 없는 몸)이라고 한다.
손오공이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노는 까닭은 바로 손오공의 마음이 부처님 손바닥보다 작기 때문이다.
모든 불자들이 그 마음을 크기가 한량없는 부처님으로 가득 채우고 있으면서 왜 자기 마음이 부처님과 같이 큰 몸이 되지 못할까?
그것은 부처님의 형상(形相)만 마음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