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은 복덕을 언급하기 전에 보시를 먼저 말씀하신다.
수보리야, 내가 이제 진실한 말로 너에게 이르노니, 만약 어떤 선남자선여인이 칠보로써 저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채워서 보시한다면 얻을 복이 얼마나 많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석가모니불께서 진실한 말로 이른다는 것은 이 내용이 도(道)가 높은 제자들조차도 얼마나 믿기 어려운가 하는 것을 잘 아시기 때문이라.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삼천대천세계라고 하신다.
우리가 인식하고 있고 늘 입에 담는 세계는 지옥이나 천국 또는 6도 윤회하는 세계, 극락 정도이다.
그리고 죽으면 대개 이 가운데 한 곳에 간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지옥이나 천국에 제대로 가는 사람은 드물고 주로 이 세계에 머물다가 다시 태어난다.
또 저 세계에 가더라도 너무나 다양한 세계가 있어 우리가 이름도 붙이지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세계이다.
아마 개인 각각마다 자기만 가는 세계가 따로 있다고 여기는 것이 실상에 더 부합할 것이다.
그 정도로 광대무변하고 크기와 종류를 굳이 따져서 삼천대천세계라고 한다.
칠보로 삼천대천세계를 가득 채울 때 그 복은 아마도 본인을 비롯한 가족은 물론 본인을 만나는 사람들 모두 대대로 복을 얻을 것이다.
이 무한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세계에 칠보로써 보시한다고 하니 그 복 또한 무한하다고 표현해야 마땅하지만, 시간 역시 무한히 가므로 그 복은 다하는 때가 오고야 만다.
슬프지만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서 부처님께서 복덕을 언급하실 때 꼭 그전에 보시(布施)하는 것을 먼저 전제로 하신다.
복을 쌓는데 당연 보시가 으뜸이고, 또 보시 이외에 달리 복을 지을만한 것이 있겠는가?
그런데 금생에 복을 누리지 못한다고 전생에 보시를 하지도 않고 인색하게 살았다는 것은 아니다. 이전 생에 지은 복이 많아도 금생은 그 이전에 지은 악업에 대한 과보로만 채워질 수도 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흔하다.
그리고 자기가 지어놓은 복을 자기가 누리는 대신에 가족이 누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복을 따짐에 있어서는 한 개인의 복만 따지는 것보다 가족 전체를 모아놓고 복의 총량을 따지는 것이 더 정확하다. 업장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복의 총량과 업장의 총량, 그리고 집안 가족들의 인품(보시하는 쪽이냐 소유하는 쪽이냐)을 따지면 그 집안이 앞으로 지금보다 전체적으로 나아질지 아니면 추락할지 정확하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