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경영하는 금강경 season3 (9.이상적멸분3)

무엇을 찾고 얻겠다는 마음 자체가 진리를 가장한 마음이다.

세존 시 실상자 즉시비상 시고 여래 설명실상

(世尊 是 實相者 卽是非相 是故 如來 說名實相)


세존이시여, 이 실상이란 곧 이 상이 아님이니 이 까닭에 여래께서 실상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상(實相)과 허상(虛相)을 말하니 또 실상을 자기로 삼으려는 어리석음이 슬슬 발동된다. 자기가 사라지는 것이 곧 실상을 드러내는 일인데도 말이다.


그런데 허상도 가지가지 천차만별이다.


실상에 가까운 허상도 있고, 자기 멋대로 꾸며낸 허상도 있고, 일관성 있게 이어지는 허상도 있고, 뒤죽박죽 허상도 있다.


실상을 고사하고 허상조차 엉망인 사람이 실상을 의식한다고 청정한 믿음을 가지고 실상을 낼 수 있을까?


우선 허상이라도 좀 제대로 정립해야 한다. 비유하면 인간성이 엉망인 사람이 수행을 한다고 전리를 깨칠 수 없는 것과 똑같다.


그렇게 해서 허상으로 인한 혼돈부터 벗어나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허상을 버리는 것이다.


허상을 버린 그 빈자리에 실상이 저절로 나게 된다. 실상이란 실체가 따로 또 있어서 그 빈자리에 실상이 대신 들어서는 것이 아니다.


허상을 싫어하고 실상을 상정하고 애써 찾는 마음 그 자체가 벌써 중생심인 것이다.


실상에도 집착하지 않고 허상에도 매이지 않는 그야말로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나아가야지 실상이 드러나지, 무엇을 찾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나아가면 실상을 가장한 유사실상(類似實相)인 허상이 또 따라붙는다.


왜냐하면 무엇을 찾고 얻겠다는 마음 자체가 진리를 가장한 마음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인연에 따라 그 마음에 맞는 허상이 생기게 되어 있다.


그래서 실상이 실상이 아니라 이름이 실상인 뿐이라고 하신다.


당연히 허상도 허상이 아니라 이름이 허상일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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