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사람 없어.
(11) #아이러니_하게도_난_살아가려_마음_먹었다
입원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전 제 의지로 입원한 '자의 입원'이었어요. 퇴원하고 싶을 때, 제 동의만 있으면 되는 거죠.
저는 24시간 방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처방을 받고, 퇴원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주치의(전공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더라고요. 저희는 문어씨가 입원치료를 더 하셨으면 좋겠지만 ---
저는 그 말을 듣고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24시간 방에만 틀어박혀있는 게 치료인가? 그게 과연? 나에게 도움 되는 일일까?
제 동의가 있어도, 퇴원할 시 보호자가 와야 해서 전 엄마가 와서 퇴원 수속을 밟았어요.
원래 병동에서 사귄 친구들에선 꼴찌로 퇴원할 예정이었던 사람이, 제일 먼저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친구들이 모두 나와줘서 인사해 줬던 게 기억이 나네요.
저는 강박당하고 24시간 나오지 말라는 처방을 받은 뒤 멘탈이 많이 날아갔습니다. 엄마에게도 자세히 설명을 못한 체 로비에서 언니를 기다리며 잠이 들었어요. (오후여서 병원이 좀 한산했습니다)
그때 생각했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나요.
'문어야 이제 무서운 사람 없어'라고 생각했던 게요.
병동을 나오자마자 맥이 탁 풀리더라고요. 힘이 빠졌습니다.
제가 병동에서 긴장하고 살았는지 알게 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두컴컴한 시간에 언니가 왔고, 조용히 집으로 드디어 갔습니다.
퇴원을 얼렁뚱땅 하게 되어 사이다는 없어서 많이 실망하실 수도 있으실 것 같아요... 시원한 사이다는 없어, 저도 그리는 내내 좀 마음이 답답했어요. 하지만 여러분들이 공감해 주시는 덕분에 제 마음의 응어리가 좀 풀린 기분이에요.
사실 항의 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거든요. 그때 당시에는요.
그리고 큰 병원인데 일게 저의 한마디에 뭐가 달라질까 싶었고요. 그런데 지금에서야 생각하지만 항의라도 넣어봤어야. 했었어야 하는데 하면서 후회가 되네요.
이제 앞으로 3개의 에피소드 정도가 남았어요!
그 마무리까지 같이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