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난 처방

모든 게 허탈해졌다

by 문어

(12) #아이러니_하게도_난_살아가려_마음_먹었다

집에 와서도 우울감과 충동은 병원에 있을 때 하고 비슷했고, 오히려 불안할 때 접촉에 대해 더 과민반응을 하게 되었어요.

24시간 격리와 3번 경고 후 강박이라는 처방에 대해
그만 생각하려 해도 계속. 계속 떠올랐어요.

그러다 외래를 가게 되었어요.
울지 않으려 했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교수님의 처방을 이해하려 해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더니
교수님은 오히려 의아한 표정으로 제게 물어보셨어요.
그게 무슨 소리냐고.

저는 24시간 격리, 3번 경고 후 강박이라는 처방이 있었는데
모르시냐고 물어봤고.
교수님께서는 인상을 찌푸리시면서. 본인은 그런 처방을 내린 적 없다고 하셨어요. 아마 전공의 선생님 판단하에 말하신 것 같다고.

그 소리를 듣고 저는 허탈해졌습니다.
끝없이 물어온 질문에 대해 이제 만나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방향을 잃은 원망.
이상한 안도와. 슬픔. 억울함.

그냥 눈물이 나왔습니다. 모든 게 허탈해져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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