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j
우리 부모님은 민민커플이었다. 아버지는 김민우, 어머니는 백수민. 둘은 직장 동료의 소개로 만났다. 아버지는 어머니의 똑 부러지는 척하지만 실수 투성이인 면이 매력 있었다고 하셨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책임강 강하고 남자다운 모습이 좋았다고 하셨다. 연애하던 시절 두 분의 사진을 보면 아직도 기분이 참 좋아진다.
어머니는 8개의 치아가 다 보이도록 환하게 웃고 계셨다. 가지런하고 하얀 치아는 우리 어머니의 매력 포인트인데 요즘 보기 힘들어 마음이 아프다. 아버지 역시 누구보다 당당한 모습으로 어머니 어깨를 감싸고 계셨는데 이제 볼 수 없어 마음이 아프다. 사진 속 두 분은 참으로 사랑하는 모습이다. 그 사랑을 한 몸에 받고 태어난 사람이 나, 김서준이다.
아버지는 나의 소지품들에 항상 mmj라고 표기하셨다. 민(m)과 민(m)이 만나 태어난 준(j)이라는 뜻이었다. 소문자 j가 mm의 왼쪽 아래쪽으로 내려오다 다시 올라가는 포물선을 그리면 웃는 모습이 된다. 아버지는 우리 셋이 모여서 행복한 하나가 되었다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