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이 Mar 01. 2024

맛 없기가 힘든 딸기가 맛 없는 미국

어지간하면 딸기는 다 맛있던데 왜...?!

예뻐 보이고 달콤해 보이는 딸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 좋아하는 과일 중 하나이다. 나 역시 딸기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지라 한국에서 꼭 딸기가나는
시기에 과일 가게에 들러 몇 보따리 사들고 집에
가져가면 앉은자리에서 금방 뚝딱 몇 개고 다
먹어버리기도 했다. 그 다음 날에도 딸기를 사 먹었다.
며칠이고 입에 달고 살았던 딸기. 딸기 종류의 디저트도
좋아해서 딸기 케이크, 딸기 셰이크, 딸기맛 쿠키 등
여러 딸기 관련된 것들을 수시로 찾아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건 딸기 그 자체가 맛있어서 먹은
것이지 딸기요리보다는 생과일 자체를 선호하는
편이었고 냉동딸기조차 맛있게 잘 먹었던 한국과 달리
내가 미각이 예민한가? 싶은 의심이 들정도로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집어 들어 먹었던 '딸기'

이게 내가 알던 딸기가 맞아?
딸기에서 왜 무맛이 나는 거야? 왜?!
하나도 안 달아. 새콤하지도 않아
그냥 생김새는 딸기인데 이게 딸기..
미국에서 먹어본 딸기들은 진심으로 맛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사실 미국에서 딸기뿐만 아니라 과일들이
대부분 맛이 너무도 없다. 정말 몇 개만 제외하고는 맛있는 과일을 아직 찾지 못했다.




가끔 이게 자두에서 자두?라는 생각 들게 하는 경우가 있다. 포도도 한국에서 즐겨 먹었던 머루 포도 같은 맛은 없다.


과일을 좋아하는 나에게 미국에 가기 전에는 땅도 넓고 여러 가지 다양한 과일을 먹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가지기도 했는데 이런 기대는 산산조각이 나버렸고, 사과도 무씹는 맛이 나기도 하고 미국에서 먹은 배는 즙은 없고 왜 푸석푸석하기만 한 건지..


과일을 먹는 이유가 비타민 보충 뭐 그런 것도 있지만
달달한 과자보다는 신선한 달달함? 이라던가
새콤함이라던가 사각사각 거리는 식감이라던가 이런 즐거움도 있는 거라 생각하는데


딸기가 너무 맛이 없어서 딸기 투어를 한번 미국에서 해본 적도 있었다. 시간과 기회가 나면 여러 다른 주를 방문할 때마다 "딸기"를 비롯한 과일 먹방을 하러
다니기도 했지만 캘리포니아 딸기는 맛있다길래 거기 가서도 사 먹어봤지만, 심지어 곳곳마다 있던 딸기 농장도 가본 적도 있었지만


내가 알던 딸기 맛을 점점 상실해 가고.. 그래.. 이것도 딸기는 딸기야..라는 마음으로 먹다가 어느 순간부터 과일 자체를 먹지 않게 되었다.

딸기에 연유나 크림을 뿌려 먹으라 하는 데
나는 "생딸기의 상큼함 "을 느끼고 싶다.


생딸기만이 줄 수 있는 그 싱그러운 새콤함과
달콤함이 그립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