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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범진 작가 Feb 12. 2024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엄격한 이유

관계 8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엄격한 이유는 자기의 부족한 내면을 당당히 마주 볼 자신이 없고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에게 엄격하여 못난 자기 내면을 회피하고 감추는 것이다.    

  

어렸을 때는 나에게 엄격한 사람들이 나의 스승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이 원하는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하였고, 그들이 나를 흡족하게 여기면 나는 한 단계 더 성장한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세월이 갈수록 그들에게서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엄격한 이중 잣대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들이 그렇게 이중 잣대를 들이댈 수 있었던 것은 그들에게 작은 권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권력은 남에게만 엄격하고 자기에게는 관대할 수 있는 재량이다.

그들은 학생들에게 열심히 공부하라고 말한다. 흘린 땀은 반드시 보상을 가져올 거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그들은 자기 자식을 뒷구멍으로 대학교에 들여보낸다. 그들은 교육자는 연구보다 교육이 먼저라고 피를 토하며 외친다. 그러나 정작 그들은 변변한 논문 하나 없으면서 외유성(外遊星) 학회에는 반드시 참석한다. 그들은 남이 잠 못 자고 만들어온 보고서가 형편없다며 지적질만 한다. 그러나 정작 그들은 제대로 된 보고서 하나 만들 능력이 없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보고 뭐라고 한다. 그런데 가끔 세상은 똥 묻은 개에게 눈먼 권력을 준다. 그러나 똥이 묻어 있는 권력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나는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에 동감한다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엄격한 사람은 살면서 반드시 피해야 할 사람 중 하나이다다행히 세상에는 이런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그래서 세상이 잠시 정신을 잃어도 결국 제대로 갈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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