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범진 작가 Mar 28. 2024

혼자가 좋은 이유

관계 25

혼자가 좋은 이유는 인간관계에서 다른 사람이 그어 놓은 선을 넘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흔히 인생은 혼자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정말로 인생을 고독하게 혼자 살라는 뜻은 아니다. 오롯이 인생을 혼자 책임질 수 있을 때 사람이 모이고 외롭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은 어떤 것에도 구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사회적 관계를 맺지 않으면 외로워진다. 우리는 자유와 외로움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다가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마주하게 된다. 인간관계에서 너무 자유롭게 살면 사람들과 멀어져 외로워지고, 너무 의지해서 살면 다른 사람들에게 구속되어 자유가 사라진다.      


마음의 자유를 얻으면서도 외롭지 않으려면 인생을 혼자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와 다른 사람은 서로 삶의 영역이 다르지만 인간관계를 위해 배려를 해야 한다. 외롭지 않으려면 삶의 영역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내어주어야 하고, 자유로워지려면 다른 사람에게 넘어올 수 없는 삶의 영역을 알려주어야 한다. 노력을 통해 어느 정도는 자유로워질 수 있고, 어느 정도는 외롭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간혹 선을 넘어 인간관계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을 본다. 그런 사람은 자기 인생을 다른 사람의 인생에 의지하려고 삶의 영역을 침범한다.     


인생을 혼자 책임지지 않는 사람은 혼자 있을 힘이 없다. 그래서 항상 누군가와 함께해야 안정감을 느낀다. 이런 사람은 처음에 상대방의 호의를 얻기 위해 매우 친절하고 심지어 부담스러운 배려까지 한다. 만날 때마다 선물을 주고 지나친 안부로 카톡에 불을 낸다. 상대방은 처음에 이런 사람을 고마워하며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어느 순간 상대방의 삶에 깊숙이 파고들어 불편하게 한다. 상대방은 서서히 거리를 두며 멀어지기로 결심한다. 상대방은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인생의 자유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혼자 있지 못하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더 잘해주지 못해 자기를 피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깊어질수록 상대방에게 더 집착한다. 결국 인간관계가 끊어지면 혼자 있지 못하는 사람은 상대방을 위해 배려했는데 자기를 밀어냈다며 나쁜 사람으로 몰아간다. 그렇게 해야 인생을 의지하고 싶은 욕심을 착한 사람으로 포장할 수 있다.     


혼자 있을 수 있는 사람은 굳이 상대방이 그어 놓은 삶의 영역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 이런 사람은 혼자 있어도 좋고 같이 있으면 더 좋은 것뿐이다. 따라서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 이런 사람이 설정해 놓은 인간관계는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놀다 갈 수 있는 놀이터가 된다. 그래서 혼자 있을 수 있는 고독력은 인생을 외롭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만든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다. 무리 지어 다니는 사람들이 부럽거나 행복해 보인다면 혼자인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어리석은 짓이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의 생각도 바뀌고 인간관계도 바뀐다.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 없고 인간관계도 그러하다.      


혼자 있을 수 있는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은 바뀌겠지만 오고 가는 사람들 속에 인생의 자유를 만끽할 것이다그러나 혼자 있을 수 없는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에 집착하고 떠나는 사람에게 상처받아 외로워진다인생을 혼자 책임질 자세로 살면 외롭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다혼자 있는 것이 외롭고 불안하다면 사람들이 편안하게 들락거릴 수 있는 관계의 놀이터를 만들어야 한다.

이전 24화 부모가 자식 간섭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이유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