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생은서른아홉부터 Aug 25. 2024

너무 순진했던 수강신청. 쓴맛을 보다.

왜 그걸 나에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나요?

?343,800원의 등록금을 무사히 이체하고, 교재값 8만 원 남짓을 이체하고, 나는 이렇게 어엿한 한국 방송대 경영학과1학년이 되었다. 등록까진 정말 무사히 했는데, 수강신청을 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그냥 무작정 등록하고 시작한 거라 뭐 수강신청에 대한 팁을 찾을 수도 없었고, 뭐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서 한참을 허둥지둥하다가, 학교에서 정해준 대로 그냥 일단 한번 들어보기로 했다. 이것이 바로 내가 헬게이트를 여는 계기기도했다.


1학년 신입생으로 입학하면 총 19학점을 들을 수 있었다. 교양 9학점, 전공 9학점, 그리고 원격대학교육의 이해라고 총 7강짜리 듣기만 해도 학점 1점을 거저 얻어 갈 수 있는 쉽게 이야기하면 한국방송대 오리엔테이션 같은 과목 1개.


처음 기본 디폴트로 선택되어 있었던 건, 세계의 역사(교양 3점). 경영학 원론(전공 3점), 컴퓨터의 이해(교양 3점), 원격대학 교육의 이해(교양 1점), 기초미시 경제론(전공 3점) 재무회계원리(전공3점) 이렇게 총 6과목 16학점이었지만 이왕 할 거 한번 힘들게 해보자 싶어서 추가로 글쓰기(교양 3점)까지 내가 들을 수 있는 총 19학점을 꽉 채워 수강 신청을 했다. 나는 지금도 그때의 뒤통수를 그냥 후려 쳐버리고 싶다.


나는 수강신청한 여섯 과목 전부다 기말시험 유형이 객관식인걸 몰랐다. 시험유형을 어디서 봐야 하는지 진짜 모르기도 했고, 학점이 뭔지 뭘 어디서 해야 하는 건지 진짜 몰라서 너무 순진하게 수강신청을 하고 맘 편하게 보냈다. 그리고 그 부메랑은 기말시험에 돌아와 나를 아주 사정없이 후려쳤지만 말이다.


먼저 방송대를 졸업하려면 130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전공은 내 전공에서 개설된 전공과목 51학점 17 과목을 이수해야 하고, 내 전공에서 개설된 교양 과목에서 24학점 8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남은 55학점에서 그냥 거저주는 원격대학 교육의 이해 1점을 빼고 나면 54점 총 18과목을 자유롭게 시간표를 채워가며 공부하면 되다.


타 학과 교양이나 타 학과 전공을 들어도 되는데 타 학과 전공은 전공이나 교양이 아닌 일반선택으로 처리가 되지만 학점엔 올라간다. 복수전공에 관심이 있다면 복수 전공하고 싶은 전공으로 54학점을 채워도 된다. 그러면 일반 선택이 아니라 복수전공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걸 선택할 때 나는, 그냥 모르니까 아무거나 선택했는데 시간표를 잘 짜는 사람은, 기말시험 유형을 봐서 기말시험 50%, 기말과제 50% 정도 비율을 맞춰 과목을 지정한다. 나 같은 경우엔 글을 쓰는 게 자신이 있어서, 이번 2학기에는 기말시험 50%, 기말과제 50% 정도로 비율을 맞췄지만 1학기의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떡 하니 수강신청을 해 놓은덕에 기말 시험 기간에 6과목 시험 준비를 하느라 정말 생똥을 싸는 기분이었다.


팁을 드리자면, 글쓰기가 자신 있으신 분이라면 2~4학년 과목이나, 타 학과 교양이나 전공을 쭉 훑어보신 다음에 관심이 있거나 흥미유발되는 과목 중 기말시험 유형이 과제물(온라인제출)이라고 된걸 적당히 선택하고 섞어서 수강신청을 하시면, 7월의 나처럼 굳이 생똥을 싸는 그 느낌을 안 겪으셔도 된다 이 말인 것이다.


1.  홈페이지 로그인 후 학사정보 클릭 ->  저화면이 뜨는데, 저기서 개설 교과목 정보조회


2. 글쓰기에 재주가 있다면 관심 있는 혹 복수 전공하고 싶은 학과/학년 과목을 잘 보고 기말시험 유형을 과제물(온라인제출)을 선택해서 수강하면 기말시험 준비할 때 훨씬 수월하다


이전 03화 호손실험과 39세 경영학도의 큰 깨달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