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
나는 오랫동안 이유를 찾는 사람이었다.
왜 울었는지, 왜 화냈는지, 왜 멀어졌는지.
세상은 설명으로 이해된다고 믿었다.
누군가가 울면 그 원인을 분석했고,
누군가가 떠나면 그 이유를 정리했다.
감정보다 논리가 먼저였고,
이해보다 해석이 앞섰다.
그런데 이상했다.
아무리 이유를 찾아도 마음은 남았다.
이해는 되었지만, 납득은 되지 않았다.
논리로는 닿지 않는 자리,
그곳에 늘 감정이 있었다.
그제야 알았다.
내가 놓친 건 이유가 아니라 마음이었다는 걸.
나는 세상을 눈으로만 봤다.
보이는 행동만 해석했고,
보이지 않는 마음은 외면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언제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이었다.
그 마음을 알아야 이해가 완성된다는 걸
너무 늦게 배웠다.
이제 나는 과거의 장면들을 다시 보기로 했다.
그때는 보지 못했던 마음의 결을 찾기 위해.
이 책은 내가 뒤늦게 이해하게 된 이야기들이다.
그때는 몰랐지만, 이제는 안다.
중요한 건 언제나,
마음의 눈으로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