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자라난다는 것은
먼 발치에서는 세상이 발전해 나가는 것을,
그리고 동시에 내가 살던 곳의
쇠퇴를 체감하게되는 것이었고
또 한 가지 그 사실이 조롱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내가 다행스럽게 여겼던 것은
푸른 하늘과 울창한 숲,
애매랄드 빛으로 물들어 있던 깊은 계곡과 같이
강렬한 색채에 둘러쌓인 유년 시절의 기억까지 퇴색시킬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조롱이 들려올 때마다 타히티를 찾아온 고갱처럼
그것을 내가 예술가로 거듭나기 위한 천명쯤으로
생각하면서 화자의 의도와는 대비되는 웃음을 보였다.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