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없는 창작은 스스로를 갉아먹는다.
천재들이 남겨놓은 발자취를 통해
겨우 예술적 영감을 연명시켜 보지만
수명이 다한 것처럼
전혀 생동감이 느껴지지 않으며,
그들에게서 떨어져 나온 부스러기만도 못하다.
죽은 지 몇 백 년이 지난 예술가의 작품들은
일상 곳곳에 스며 온전히 살아있는 반면,
작품이라 말할 수도 없는
완전히 메말라버린 것들의 탄생을
매일같이 목도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 재능 없는 창작이 말을 걸어온다.
그렇게 되면 누가 죽었고, 누가 살아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