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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랑 Mar 13. 2024

절대로 마약을 하면 안 되는 이유

대사관 긴급전화입니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보면 마약사범으로 수감된 사람이 각종 고초를 겪으면서 그간의 과오를 깊이 반성하고 개과천선했다고 생각하는데 출소하자마자 바로 주삿바늘을 꼽고 다시 체포되는 충격적인 장면이 나온다.


필리핀에 마약사범 중에 한국 여자가 있었는데 화장 안 한 꾀죄죄한 쌩얼만 봤는데도 예전에 탤런트 홍리나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매력적인 단아한 미모의 소유자였다. 


영사 면회를 가도 면회 거부를 하고 나오지도 않다가 수감된 지 삼 년이 지나서부터야 면회를 시작했는데. 만날 때마다 정말 처절하게 울면서 제발 한국으로 빨리 돌아가게 해달라고 도와 달라고 했다.


교도소 간수들도 그녀가 매일 밤 운다고 한다. 필리핀의 교도소는 말 그대로 생지옥이다. 정말 무엇을 생각해도 그보다 더 안 좋다. 열악하고 더러운 시설에 수감자는 넘쳐나고 지급되는 음식도 음식이라 말하기조차 어려운 수준이다. 주먹밥 한 덩이에 말린 생선조각이 고작이다. 특히나 외국인인 한국에서 온 젊은 여자가 버티기는 너무나 어려울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녀는 다행히 재판이 끝나고 한국으로 추방이 결정되어 송환이 되었고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서 개명을 하고 새로 여권을 만들어서 다시 필리핀에 들어와 숙소를 얻어서 남자들과 샤부 shabu라는 저질 필로폰을 흡입하고 난교를 하다가 경찰단속으로 다시 체포되었다.


다시 만난 그녀는 얼굴이 많이 상해있었다. 그 고생을 하고 왜 또 들어왔냐고 하니 마약을 흡입하고 성관계로 이어지는 그 쾌락이 세상에 존재하는 무엇과도 비교가 안 되고 무엇을 해도 계속 그 생각만 난다고 했다. 마약이 다른 범죄에 비해 재범률이 비교도 안되게 높은 이유이다. 마약은 일단 발을 들이면 의지로 자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아예 호기심도 가지지 말아야 한다. 진짜로 패가망신한다. 이미 그녀 주변에는 도와줄 사람은 남아있지 말고 출소하면 또 약 팔아먹거나 이용하고자 하는 약쟁이들만 남아있었다.


대마초는 괜찮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대마가 하드드럭으로 이어지는 관문이 된다는 이론이 낭설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내가 만나본 이들도 처음부터 필로폰으로 시작하는 경우는 못 봤다. 주위에 술담배 다 끊은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도파민 분비를 자극하는 특정용도로 개발된 화학약품을 개인의 의지대로 조절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절대로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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