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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랑 Mar 19. 2024

마약왕 박왕열의 근황

대사관 긴급전화입니다

필리핀 팜팡가 주에서 금전적인 이득을 위하여 한국인 3명을 살해하고 도주 중에 붙잡힌 박왕열은

수감 중에도 두 차례나 뇌물을 주고 탈옥을 했고 결국은 또 붙잡혔다.

구치소 안에서도 마약을 거래하고 한국에 대량의 마약을 보내서 마약 왕이라는 그 별명이 붙었다.


약 60 년의 형이 확정된 박왕열은 구치소에서 교도소로 옮겨서 생활 중이다. 나는 수감자 관리를 담당하고 있어서 그와 종종 통화하고 정기면회 시에는 방문을 하기도 했는데 초기에는 면회도 잘 안 나오려고 하고 나와도 별다른 얘기 없이 그냥 앉아있다가 들어가곤 했다.


그는 마약거래로 큰돈을 벌어서 교도소 내에서도 그와 가까이 지내려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한국인 수감자 중에는 대놓고 박왕열이 지내는 수감동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도 있다.

그가 수감된 곳은 마닐라 문틴루파시에 있는 NBP라는 곳의 Maximum security compound인데 이곳에 수감돼 있는 한국인 수감자 수만 15명 가까이 된다.


우리는 여러 차례 교도소장과 면담을 해서 박왕열이 수감 중임에도 한국에 마약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항의를 하였고 소장은 난감해하며 수감자 수에 비하여 교도관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감자를 일일이 감시하는 것은 어렵다고 하였다. 수감자가 안에서 전화를 자유롭게 쓰고 텔레그램으로 마약거래를 지시하는 곳이 필리핀 교도소이다.


그 무렵 박왕열은 정기면회에도 핑계를 대면서 잘 나오지 않고 한국에서 수사를 위해서 찾아온 경찰과도 면담을 거부하는 등 안하무인 적인 태도를 보여서 담당 영사는 소장에게 방법을 강구해 달라고 하니 곧 독방으로 이감 조치되었다. 보름 정도 지났나? 박왕열이 동료 수감자를 통해서 통화를 요청하여 연락을 해보니 너무 지내기가 힘들고 이가 아파서 밥 먹기도 어렵다면서 독방에서 제발  꺼내달라고 애원을 했다. 독방에서 나온 그는 얼마간은 조용히 지내더니 한국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면서 다시 기고만장하며 안에 있어도 다 알고 있으며 마약사업도 잘된다고 하여 한국에서 방송이 되어 이슈가 되었다.


NBP 교도소는 수용인원의 한계를 넘은 지 오래고 두테르테 대통령 재임 시에 마약과의 전쟁으로 가뜩이나 과열인 교도소가 더욱 붐비는 곳으로 변했으며 수많은 마약상들이 모여서 박왕열의 입장에서는 사업하기가 오히려 더 쉬워졌다. 교도소는 최근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민도로섬 내부 산악지대에 슈퍼 맥시멈 시큐리티 등급의 시설을 만들어서 박왕열 등을 올해 안에 이감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아예 전화 시그널이 없고 와이파이는커녕 일반 전화기도 쓰기 어려운 곳이라 마약상들이 장사하기가 어려울 거라는데 계획대로 될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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