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사관 해외안전팀 사건수첩
외교관과 영사의 차이를 아는가? 의외로 잘 모른다.
외교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주재국 정부를 상대로 외교활동을 하는 공무원들이고
영사는 주재국의 교민이나 방문객 같은 우리 국민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는 것이 영사인데 그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게 경찰영사이다.
외교부로 파견된 경찰관인데 꼭 경찰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때로는 해경, 검찰도 경찰영사의 역할을 맡기도 하며
외교부 자체에도 사건사고를 담당하는 외무영사가 있다.
영사는 '영사 겸 1등 서기관' 같이 외교관의 직위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동안 영사는 외교부 내에서 한직이었고 모두 기피하는 3D 업종이었던 것이 사실이며
인력의 부족 등의 이유로 그동안 외부에서 하는 일이 없다며 욕도 많이 먹던 자리이지만
재외국민 보호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그동안 조직과 인력이 보강되어 지금은 많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각종 민원 및 사건사고 대응은 물론이고 국외도피범 송환이나 수감자 관리, 주재국 기관과의 교섭과
공조를 위한 네트워킹, 한인회 안전세미나 등 예방활동부터 재난재해 관련 준비 및 경보, 여행금지구역 관리 등 일이 끝도 없고 전문보고 등 서류 작업도 만만치 않다.
필리핀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카지노'를 보면 임형준 배우가 부패한 경찰영사의 역할을 맡아서
교민이 운영하는 술집에 가서 협박을 하고 상납을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럴 시간도 없고
임기도 길어야 3년이라 그런 경우보다는 한인회 간부 등과 어울려 골프접대 정도를 받고
업무상 편의를 봐주는 경우는 본 적 있다.
당연히 잘못된 행동이며 뒷말이 나오기 마련이라 대부분의 대사관 직원들은
교민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경찰영사는 미국, 중국처럼 메이저 공관을 빼고는 보통 총경, 경정, 경감 계급인데
총경은 경찰서장에 해당하는 지휘관 급이라 실무에 큰 관심이 없고
자녀교육이나 외국생활의 로망 때문에 지원한 경우가 많고
최근엔 경찰대나 간부후보생 출신의 경감 급의 젊은 경찰들이 많아지는 추세인데
개인적으로는 젊은 경찰들이 더 많이 근무를 했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정년이 멀지 않으면 업무의 적극성이 떨어지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도 쉽지 않다.
드라마에 나오는 사명감이 투철한 경찰 같은 건 사실 실제로 거의 없다.
그냥 생계를 위해 하는 반복적인 업무이며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실수도 있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기본은 지키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양심이라기보다 시스템의 힘이다.
대사관 이야기만 나오면 무턱대고 욕부터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과거에는 그럴만한 이유도
있었지만 시간이 많이 흘렀고 그간 양상이 많이 바뀌었다.
대사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데 들은 풍월만 가지고 지레짐작하여
아예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