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데스크

영사관 해외안전팀 사건수첩

by 윤랑

최근에 캄보디아에서 범죄단체에 많은 한국인이 유인되어서 납치되는 등 큰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자

캄보디아에도 당국 간 협의 끝에 경찰 코리안데스크를 설치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코리안데스크의 원조는 필리핀이며 2012년에 생겼고 확대된 것도 2015년이니 벌써 10년이 넘었다.

현지 경찰청에 한국 경찰관을 파견해서 한인 관련 강력사건을 전담하고 도피사범 송환, 범죄수사 공조 등을 수행하는 제도인데 사실 외국에 경찰관을 파견하는 게 실험적인 시도였고 필리핀 측에서도 처음에는 달가와하지 않았으며 수사권 같은 주재국의 주권침해 같은 요소도 있기에 논란이 있었지만 지난 십여 년을 되돌아보면 분명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코리안데스크는 외교관 신분으로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경찰영사와는 달리 현지 경찰청에서 근무를 하고

한국 경찰청에 보고하고 지휘를 받는 구조이지만 대사관과도 주기적으로 회의를 하고 유기적인 공조가

상시적으로 이루어진다.


드라마 카지노에서 손석구 배우가 맡은 역할이 코리안데스크였는데 몸싸움이나 총격전 같은 다소 드라마

적인 과장이 있긴 했지만 실제 모델이 있고 실화를 기반으로 하는 에피소드들도 극 중에 여럿 등장한다.

전근 가는 현지 경찰이 에어컨을 떼어가는 것이나 살인피의자를 추격하는데 그의 현지인 여자친구의

페이스북을 이용했다던가 하는 것은 당시에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필자는 대사관에서 사건사고 담당 직원으로 오래 근무하며 그동안 어떤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코리안데스크의 확대에 근본적으로 찬성한다.

분명히 도입 이후에 한인 피살사건의 수가 줄었고 국외도피범의 국내송환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예전엔 범죄를 저지르고 구속 전에 필리핀으로 도망가면 잘 먹고 잘 산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젠 더 이상 필리핀이 그들에게 제1의 선택지가 아니게 되었다.


결국은 치안도 인력과 예산의 문제라는 점이다.

그동안 열악한 근무환경과 때로는 범죄자들에게 협박을 당하면서도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한

그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동료로서 감사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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