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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ganicmum Feb 20. 2024

[심플라이프] #01 프롤로그

작가소개 및 목차

프롤로그


두 아이의 엄마.

결혼 전에는 꽤 유망한 커리어우먼을 꿈꾸며 살았으나 지금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 엄마이다.


예전에 했던 일은 외국기업의 해외영업직으로 해외출장이 잦은 일이었다.

결혼 후에도 일을 이어갔으나 첫째 아이 임신7개월 때 비행기를 타는 것을 마지막으로 해외출장을 갔고 출산과 동시에 퇴사를 했다.


경단녀.


생각지도 못한 나의 정체성이 되었다.


첫째가 첫돌을 맞이할 때 즈음부터 해서 나는 나를 찾기 위한 몸부림을 쳤다.


'배울만큼 배우고 외국어도 할 수 있는데..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는가?'


첫째의 출산과 동시에 시작된 고민은 8년을 맞이한다.


워킹맘과 프리랜서를 오가며 마음을 버겁게 하는 현실을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다.


내가 우리 아이를 돌보지 않으면 아무도 우리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는 현실.

열만 나도, 기침만 해도 아이를 데려가라고 독촉전화를 하는 어린이집을 마주해야하는 현실.

물리적 시스템만 만들어 놓고 실질적 시스템을 만들어 놓지 않은 초등학교를 보내야하는 현실.

 

마음에 들지 않는 현실을 살아가면서 어느새 나이는 40을 넘어섰다.


조금만 더 이렇게 몇해를 지나가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것 같았다.

내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길 것 같은 불안감도 들었다.


'결혼'이 나에게 주는 타격은 꽤 컸고 '출산'과 '육아'가 나에게 주는 충격은 상상밖이었다.


물론 나만 그런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조부모찬스 없는 엄마들이 마주하는 현실이다.

그래서 40대에 자기계발을 하는 엄마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나 역시 자기계발을 하면서 계속해서 커리어를 바꿔왔다.

나는 현실에 잘 타협하지만 안주하지는 않았다.

해외출장이 어려워서 더이상 그 일을 할 수 없으면 출장을 안 가는 일을 찾으면 그만이다.


현실과 타협해서 찾은 일은 외국어학원 매니저였다.

연봉은 반토막 났고 일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성취감도 반으로 줄어들었다.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긍정적인 자극이 별로 없었다.


그 다음 시작한 일도, 그 다음 찾아간 회사도 내면의 욕구를 충족해줄 만한 일은 아니었다.


물론 세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은 없다.

새로운 일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기에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다양한 경험은 언젠가는 내 삶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어떤 일이든 일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


그러나 소중한 시간을 보다 가치있는 일, 보다 재미있는 일에 사용하고 싶었다.



둘째를 출산하고 2년간 육아휴직을 했다.

처음에는 난잡해진 집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첫째와 둘째는 터울이 5살이 나서 연령대별 육아용품이 혼재해 있었기에 집은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가능한한 빨리 육아용품들을 비워냈다.

그리고 집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정리할 때마다 사진을 찍어서 블로그에 올렸다.

그렇게 정리블로그를 쓰기 시작하면서 정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처음에 시작된 관심은 정리였고 하루에 1가지씩 비우기를 2년.

6년동안 쌓아둔 물건을 2년동안 비워냈다.


많은 물건을 비워내면서 나는 우리가 처음 이 집에 이사왔을 때 텅 비어있던 거실을 떠 올렸다.

더 작은 집에서 이곳으로 이사를 와서 아주 넓은 공간이었는데 어느새 좁은 집이 되어버린 것이다.


집이 문제가 아니라 많은 물건이 문제였는데 그동안 나는 집을 탓하고 있었다.

20평대라서, 팬트리가 없어서, 구조가 좋지 않아서 집이 복잡하다고 생각했다.


물건을 정리하면서 삶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시간에 쫓기는 듯한 일상이 지속되었는데 육아휴직을 해도 늘 시간에 쫓기는 듯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시간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이다.

나를 위한 시간과 아이들을 위한 시간, 집안일을 위한 시간이 정리되지 않아서 늘 바쁘게 느껴지고 하는 일 없이 하루가 지나가는 것 같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워킹맘이든 전업맘이든 바쁘긴 마찬가지다.

워킹맘이면 나가서 돈이라도 벌어오니 성취감을 느낄 수 있지만 전업맘이 성취감을 느끼기는 어렵다.

시간정리가 제대로 되면 전업맘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시간정리 다음으로 시작한 건 돈정리였다.

회사에 다닐 때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뒀던 가계부를 쓰면서 돈정리를 하게 되었다.

수입과 지출이 명확히 보이기 시작했다. 어디서 돈이 새고 있는지 찾아낼 수 있었다.


시간정리를 하고 돈정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관계'도 정리되었다.

시간정리를 하고 나니 하루에 나에게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만큼인지 보였고 그 시간은 하루 6시간 밖에 안 되었다. 나의 소중한 6시간안에는 일하는 시간도 포함되어있다. 함하고 싶은 사람과 연락을 하고 만나기 위해서는 일하는 시간포기해야 한다. '일하는 시간'을 포기 한다는 것은 '돈'을 포기하는 것이다.

'시간은 금이다.' 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과 연락을 하거나 만나는 것 또한 인생의 낙이다. 막연하게 친구라고 생각했던 관계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되돌아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집정리로 시작된 미니멀라이프는 시간정리, 돈정리, 관계정리로 이어갔고 인생2막에 대한 생각도 정리하게 되었다. 40을 넘으면 인생2막을 써나가야 한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면 삶이 허무해지게 마련이다.


처음에는 미니멀라이프로 시작했지만 생각정리까지 끝나고 나서 나는 '심플라이프'를 선택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맥시멀로 살아가기로 했다.

'맥시멀'과 '심플라이프'는 모순되게 느껴지겠지만 이는 동급의 단어도 반대되는 개념의 단어도 아니다.


삶의 일부분은 맥시멀하지만 단순화하여 심플하게 살아가기로 했다.

물건의 양이 많으면 복잡하게 느껴지는데 종류별로 그룹화하면 한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시간도 마찮가지다. 너무 많은 일들이 눈앞에 보이면 머리가 복잡해지는데 일을 그룹화하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순차적으로 해 나가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해결된다.


물건,시간, 돈, 관계 등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다.

복잡하게 얽히고 많아보이지만 이것들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삶을 단순화하면 꽤 삶이 심플해진다.

내가 추구하는 심플라이프는 미니멀해지겠다고 마음을 먹지 않는 것이기에 미니멀라이프와는 결이 조금 다르다.

자신의 삶에서 꼭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고 그것들을 단순화하는 것이다.


삶을 단순화하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심플라이프'다.




내가 40이 넘어서 알게 된 이것을 우리 아이들은 조금 더 빨리 알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삶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지고 보다 빨리 행복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을 통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고 인생2막을 함께 웃으며 살아가길 바란다.




 목차


1부 미니멀라이프를 통한 깨달음


1. 생존을 위한 미니멀라이프


2. 작은냉장고가 풍성하다

   - 엄마의 냉장고

   - 쉐어하우스의 냉장고

   - 먹을 것이 더 많은 냉장고


3. 미니멀옷장 : 1년동안 옷안사기

   - 비우기 힘든 옷

   -1년동안 옷안사기 프로젝트

   - 사람은 얼마나 많은 옷이 필요할까?


4. 돈 버는 미니멀라이프

   - 물욕이 줄어든다

   - 예쁜 쓰레기

   - 돈 버는 미니멀라이프


5. 육아는 템빨 vs. 미니멀육아

   - 미니멀이 필요없는 신혼

   - 문제의 시작

   - 이사 vs. 집 정리

   - 2년동안 비우기

   - 미니멀육아


6. 엄마의 욕심, 책육아,엄마표영어 vs. 미니멀육아

   - 책육아 vs. 미니멀육아

   - 엄마표영어 vs. 미니멀육아

   - 미니멀이즘을 추구하는 육아


7. 공부 잘하는 아이가 사는 집

   - 공부가 인생에서 중요한가

   - 놀이도 공부다

   - 학교 공부 잘 하는 아이의 특징

   - 공부 잘 하는 아이의 집


8. 가족과 함께하는 미니멀라이프

   -가족과 함께하는 미니멀라이프

   - 맥시멀한 아이들

   - '넘치지 않는 바구니' 규칙

   -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남편

   - TV없는 거실

   - 작은 냉장고

   - 우리에게 침대는 필요할까


2부 심플라이프,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단순한 삶


9. 인생2막, 미니멀라이프에서 심플라이프로

    - 나를 돌아보는 시간 3년간의 미니멀라이프


10. 심플한 물건정리

   - 청소와 정리의 차이

   - 정리가 잘 된 집의 특징

   - 정리와 미니멀라이프

   - 심플한 정리의 순서 3단계

   - 쉽고 빠르게 정리하는 꿀팁 10가지


11. 심플한 시간정리


12. 심플한 돈정리


13. 심플한 관계정리


14. 심플라이프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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