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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영섭 Aug 26. 2024

호주 워홀 3주차

새로운 시작

 호주에 도착한지 벌써 3주가 지났다. 처음 시드니에 도착했을때 굉장히 막막하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답이 보이지 않았는데 그래도 이렇게 일을 구해서 잘 살고 있는 나 자신이 대견하고 기특하다.


 나는 지금 브리즈번을 거쳐 번다버그라는 시골에서 농장일을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우선 새벽5시부터 일을 시작해서 시간이 잘 적응 안되기도 하고 육체적인 일을 해본적이 없다 보니까 더 피곤한거 같기도 하다.


 내일이면 쥬키니 농장과 토마토 농장으로 간다. 전에 했던 일들이 쉬울 정도로 굉장히 힘들다는 소문을 들어서 두렵긴 한데 어떻게든 되겠지 머,,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관둘 생각을 하고 있다.


 솔직히 벌써부터 한국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외로움도 점점 커지고 있고 부모님이 보고싶다는 생각을 오랜만에 하게 되었다. 해외에서 고생하며 일해보니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면서 얼마나 고생했을지 부모님의 마음이 문득 생각나고 이해가 되었다.


 지금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앞으로의 상황을 헤쳐나가야 할지 가늠이 되질 않는다. 정말 세상은 내뜻대로 되지 않는가보다. 대학원 졸업 후에 1년간 방황했던 결말이 슬슬 눈에 보이는 느낌이다. 이제 좀 정신 차리고 점점 현실을 알아가는 느낌이랄까?


 여기서 미친듯이 돈 모아서 세계여행을 가는게 꿈이자 목표였는데 내 상태를 보니까 쉽지 않을거 같다. 그냥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나서 틈날때마다 여행 다니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내가 처음부터 하고자 했던 상담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동기부여가 다시금 생기는 기분이 든다. 불안정한 삶을 살아왔고 내가 선택한 길이지만 이제는 좀 더 안정적인 삶을 더 하고싶어하게 되는거 같다.


 사실 매일마다 생각이 바뀐다. 지금 현재의 선택도 그렇고 앞으로의 미래도.. 행복이란건 정말 멀리 있지 않다는 걸 몸소 체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불안정적인 삶을 살면서 하고싶은걸 할 것인가, 안정적인 삶을 살면서 취미생활로 즐길것인가, 누구나 하는 고민인거 같다. 나도 왔다갔다 하는데 이제는 안정성을 택할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수입이 없는 상태로 유튜브를 하거나 글을 쓰며 살아간다는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내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20대는 너무나 불안하고 혼란스러웠기에 이런 고민을 하는게 아닌가 싶다. 여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당장 워홀 생활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다. 어떻게든 살려면 살아지겠지만 나는 항상 의미를 추구하던 사람이기에 이렇기 사는게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꾸준히 하게 된다.


 우선은 내려놓고 당장 앞에 놓인 일에 집중하자! 그러다보면 어떻게든 길이 보이겠지.. 오늘 그레인콥에 이력서도 넣었으니 그래도 나름 워홀러로서 할수 있는건 다해보고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멋있다 나 자신 ㅎㅎ 오늘 하루는 잘 살아온 나 자신, 그리고 부모님을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내가 해왔던 경험들은 나중에 분명한 자산이 되리라 생각한다. 지금 내마음이 어떤지,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꾸준히 질문하는게 중요하다. 항상 나를 잘 보살피자! 하고싶은 말이 많지만 오늘은 여기서 끝내는걸로 해야겠다. 아마 일주일 일하고 나면 느끼는게 더 많을거 같다. 그때가서 또 이야기 하는걸로!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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