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태의 식물이 궁금했어요

귀찮은 행정과 긴 이동시간을 무릅쓴 이유

by 초록노동자

1박 2일 동안 중국 산둥성의 옌타이(연태) 시에 다녀왔어요('연태 고량주'의 고장인 그 연태입니다^^). 1박 2일이라고 썼지만, 실제 머무른 시간은 잠자는 시간을 포함하여 27시간. 군산에서 인천공항까지, 인천공항에서 연태 Penglai 국제공항까지, Penglai 국제공항에서 푸산구의 숙소까지, 편도 7시간이며 왕복 14시간이 걸리는 곳에 굳이 왜 갔을까요? (물론 같이 가 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요).


저는 다른 나라, 다른 지역에 사는 식물들이 궁금해요. 이번 출장을 선뜻 가겠다고 한 것도, 중국에 사는 식물들을 관찰하기 위해서였어요. 2024년에는 중국 연변과 백두산의 식물을, 지난 5월에는 일본 마쓰야마의 식물을, 7월에는 몽골 준카라의 식물을 관찰했는데요. 이번에는 중국 옌타이 시의 식물을 관찰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당일 저녁 환영 만찬과 다음날 오전 내내 회의한 것을 빼면, 낯선 장소에 왔다고 해도 둘러볼 시간이 없었어요. 거기다가 이틀 내내 비가 펑펑 내리는 상황.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고, 우산이나 우비를 살 곳이 없어서 비 내리는 동안은 꼼짝없이 건물 안에 있었어요.


밝은데 비가 펑펑 내렸어요. 어제 도착할 즈음에도 한바탕 비가 내렸었는데요.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인가 봐요. 문득 이곳의 연평균 강수량이 궁금해졌어요. 우리나라와 위도가 비슷하고, 날씨는 제주와 비슷해요. 도시 풍경은 부산을 닮았어요. 잠깐 비 개인 틈에 바닷가의 식물을 보러 나갔다가, 다시 쏟아지는 비를 맞고 금세 들어왔어요. 바닷가에 사는 식물이 우리나라에도 사는 식물인지 확인하지 못했어요. 비가 내려 아쉬웠어요.


KakaoTalk_20250818_230541137_01.jpg 회의장에서 바라본 바닷가 모습. 저 푸릇한 식물이 무엇인지 봤어야 하는데...


제가 보았던 식물들은... 공항과 숙소를 오가는 길의 옆에서 자라던 식물들, 이틀 내내 비가 내리는 와중에 잠깐 비가 멈추었을 때 호텔 정원에서 자라던 식물들, 회의장 밖으로 보이는 바닷가의 푸릇한 식물들. 산둥성은 우리나라와 위도가 비슷해서인지, 비슷한 식물들이 비슷한 형태로 자라고 있었어요.


Penglai 국제공항에서 푸산구의 숙소로 가는 길의 풍경(가로수는 자작나무류)


도로변의 유휴지에는 망초가 우점하고, 도로 옆 절개사면에는 소나무류가 우점하고, 가로수로는 양버즘나무와 자작나무류를 심어놓았어요. 우리나라와 비슷한 모습. 다만 양버즘나무 주변으로 유묘가 많이 자라고 있었는데, 이건 우리나라와 다른 모습이었어요. 호텔의 정원에는 버드나무류를 심어놓았어요. 비가 많이 와서일까요, 버드나무 여러 그루가 잘 자라고 있었어요.


짧은 시간 동안 이 정도만 관찰해도 감사했어요. 식물조사를 하러 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지만, 비는 오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요. 회의도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KakaoTalk_20250818_230541137.jpg 늦은 밤, Penglai 국제공항의 풍경. 다시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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