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국의 할배 Aug 31. 2024

새로운 길은 가던 길이 막혀야 생긴다

우리의 인생은 끊임없이 나아가고 돌아감의 연속이다. 그동안 걸어온 길이 그랬고 또 앞으로 갈 길도 그렇다. 살아오면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방황하고 고민할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너무 뚜렷이 보이고 평탄해서 기쁨과 희망에 찬 마음으로 힘차게 전진하던 때도 있다. 그러나 그 좋아 보였던 길이 갑자기 앞이 안 보이고 울퉁불퉁한 자갈 길로 바뀔 때도 있다. 또 어느 때는 이제 다 왔다고 생각하고 쉬려하는데 아직은 아니라고, 더 가야 한다고 주위 환경과 상황이 나를 재촉하기도 한다. 이럴 때 우리는 잠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어디로 가야 하지?

어떻게 좋은 길을 찾지?

그러나 늘 좋은 길은 길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가다 보면 잘못 들어서 돌아가야 할 때도 있고, 또 다른 선택의 길목에서 방황할 때도 있다. 그리고 때로는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앞이 보이지 않는 그런 굽은 길이 우리의 앞에 있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가 가는 길이 평탄 대로만 있다면, 그래서 그 어떤 노력이나 경험도 필요하지 않다면 우리의 삶은 단 하나의 경험으로 만족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시작과 끝은 모두에게 주어지고 정해진다. 그 정해진 과정을 평탄 대로인 직선으로 도달할 수도 있고 이리저리 굽어져 그 길이가 직선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보다 몇 배는 길게 돌아온 사람도 있다. 그러면 우리가 마지막 종착역에 도착했을 때 어떤 길을 걸어온 사람이 자녀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많을까? 당연히 먼 길을 돌아온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보았을 것이고 경험했을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더 많은 이야기를 준비하기 위해서 더 먼 길을 돌아오는 게 맞는 일일까? 꼭 일부러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길을 가다가 막혔거나 막다른 골목길에 마주할 때, 그때 우리는 돌아가거나 넘어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제 갈 길이 없네?

아~ 길이 막혔네? 

하고 그 자리에 드러눕거나 포기할 때 우리의 삶은 더 이상의 경험과 이야기로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인생의 여정은 가던 길이 막히거나 험난할 때 더 많은 기회와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나에게는 새로운 길이 없는 것이다. 길이 막히거나 험난해야 새로운 길을 찾으려 하고 노력하게 되어 있다. 즉 새로운 길은 가던 길이 없어져야 생기는 것이다. 지금 내가 가던 길이 갑자기 없어지거나 막혀 있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주어지는 또 다른 축복이요 기회인 것이지 끝이 아니다. 우리가 가는 길은 험하고 막힐 때 우리에게 더 많은 경험과 도전을 하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그렇게 되기 위한 단 하나의 조건은 포기하지 않고 다른 길을 찾아 나아가는 것이다.

이전 07화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