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60대 남자 이야기(13)
아버지가 몸을 아예 못 가누시게 되신 것이었다.
사실 아버지의 건강은 그리 좋지 않았으나 상태가 갑작스럽게 악화된 것이었다.
나는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으나, 아버지를 모시는 건 내 도리라고 생각하였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다니던 회사의 상황이 나빠져
회사를 다닐 수 없게 되어 아버지를 모실 시간도 생겼다.
그러나 이러한 보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이제 남은 건 상속 문제였다.
아버지의 재산은 나와 함께 살았던 토지와 건물이 전부였고
나는 부모님을 모신 기간, 이 집에 투자한 돈,
어떤 부분을 생각하더라도 당연히 아버지의 재산을 내가 상속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사실 아버지의 재산을 상속받지 않고서는 나는 내 노후에 대한 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처음에는 어머니와 4남매 모두 당연히 나보고 상속을 받으라고 하였다.
이때만 해도 가족 간의 상속 분쟁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막상 내 앞으로 등기를 하려고 다른 상속인의 인감을 달라고 하자
갑자기 큰 누나, 작은 누나, 그리고 내 남동생은 약속이나 한 듯이 말을 바꾸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