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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인 Jun 22. 2024

어느 60대 남자의 현재 이야기(4)

어느 60대 남자 이야기(14)

"당연히 이 집은 네가 받아야지."


이랬던 4남매는 아버지의 유언장이 없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네가 이 집을 왜 상속받아? 나도 자식인데 똑같이 받아야지."


이렇게 말을 바꾸었고 어머니에게도 자신들에게 해준 게 뭐가 있냐고 폭언을 내뱉었다.


그동안 사이가 좋은 척했던 내 남매들은 돈 앞에서는 남보다 못한 사이였다.


내 편을 들 거라고 생각했던 어머니는 다른 자식들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 하지 못했다.


그제야 어머니가 불만이 없었던 게 아니고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벼랑 끝에 몰리자 내 안 좋은 버릇이 다시 드러나기 시작했다.


나는 내 주변에 있던 어머니와 가족들에게 화를 내고 폭언을 했다.


결국 법적 절차를 알아보느라 아들은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지 못하고


아는 동기, 선배, 교수님, 지인을 총 동원하여 법적 절차를 알아봤다.


그러나 돌아오는 답변은 우리에게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고, 큰 비용과 오랜 시간을 필요로 했다.


나는 이러한 비용을 감당할 능력도 자신도 없었고, 법적 절차에는 어머니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했으나


어머니는 무척이나 수동적인 사람이었다.


결국 나는 다른 남매들이 제안하는 제안서에 합의할 수밖에 없었고 살던 집에서 쫓겨났다.


나에게는 더 이상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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