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2)
"너 진짜 미쳤냐?"
전과자 사촌형으로부터의 통화 첫마디였다.
"당장 영상 안 내리면 고소한다."
하지만 사실 나는 알고 있었다.
나의 방송과 영상만으로는 그들이 나를 고소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다.
"이러는 게 형한테 좋을지 잘 생각해 봐."
나는 이 말만 남긴 채 통화를 종료했다.
즐거웠다.
하지만 우리 가족이 친척들의 파렴치함으로 인해 느꼈던 분노와 슬픔에 비하면
이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다.
영상의 댓글에는 이미 시청자들의 추측으로 인한 갑론을박이 한참이었다.
나는 조용히 사실과 같은 추측을 한 시청자들의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그것만으로도 소문이 퍼지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소문은 그 파렴치하고 뻔뻔하던 친척들을 침묵시켰다.
듣기로는 집 밖으로도 잘 나오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제 내 계획의 첫 단계가 완성되었다.
이제 다음으로 나아갈 차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