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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인 Jan 08. 2025

악이 이기는 세계(12)

소문(2)

"너 진짜 미쳤냐?"


전과자 사촌형으로부터의 통화 첫마디였다.


"당장 영상 안 내리면 고소한다."


하지만 사실 나는 알고 있었다.


나의 방송과 영상만으로는 그들이 나를 고소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다.


"이러는 게 형한테 좋을지 잘 생각해 봐."


나는 이 말만 남긴 채 통화를 종료했다.


즐거웠다.


하지만 우리 가족이 친척들의 파렴치함으로 인해 느꼈던 분노와 슬픔에 비하면


이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다.


영상의 댓글에는 이미 시청자들의 추측으로 인한 갑론을박이 한참이었다.


나는 조용히 사실과 같은 추측을 한 시청자들의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그것만으로도 소문이 퍼지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소문은 그 파렴치하고 뻔뻔하던 친척들을 침묵시켰다.


듣기로는 집 밖으로도 잘 나오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제 내 계획의 첫 단계가 완성되었다.


이제 다음으로 나아갈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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