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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썬 May 14. 2024

미국도 스승의 날이 있나요?

미국 초등학교 스승의 날 톺아보기

우리나라에 5월 15일 스승의 날이 있는 것처럼 미국도 스승의 날이 있다.


나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닐 때부터 김영란법으로 인해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는데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미국은 선물 주고받는 것을 매우 자연스럽게 여긴다.

큰 문화차이가 난다는 것을 일단 염두에 둬야만 한다.

 

Walmart에 마련된 선생님 감사주간 코너




[미국 초등학교 스승의 날 톺아보기 : 5월 첫째 주는 선생님 감사 주간]


5월 첫째 주가 바로 '선생님 감사주간(Teacher Appreciation Week)'이다.

선생님과 교직원을 포함하는 개념에서 'Teacher & Staff Appreciation Week'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한다.

화요일을 교사의 날(National Teacher's Day)로 두고 있긴 하지만

보통 일주일 내내 선생님의 노고와 은혜에 대해 감사를 표시한다.


아이들은 선생님께 카드를 쓰고, 꽃을 달아드린다.

학부모들은 음식(쿠키, 음료, 케이크, 과 등)을 준비해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전달한다.


어떤 학교에서는 저런 음식들을 요일만 지정해서 아이들이 가져오게도 하는 것 같은데,

(물론 이런 경우 아이들이 직접 그 의미를 느끼게 되는 장점은 있겠지만......)

우리 학교는 좀 더 조직적으로 모아서 선생님께 전달하는 것 같다. ^^


때에 따라서는 식당을 지정하여 식사를 대접하기도 하고 Catering을 준비하기도 한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을 한 부모가 맡아서 하지는 않는다.


PTO라고 불리는 자치회에서 주관하게 된다.

온라인을 통해 선생님께 드릴 선물 목록과 이벤트를 알려주고

본인이 하고 싶은 걸 체크하여 준비하도록 하는 시스템다.


PTO(Parent Teacher Organization) : 학부모 교사 협의회(체)

학교 운영 기금 모금 및 관리, 학부모 자원봉사.
 거의 모든 행사에 자원봉사를 하며 학교 운영 전반에 관여하는 자치 협의회.  


글을 쓰는 지금은 아쉽게도 그 웹페이지가 닫혀서 보여줄 수 없지만,

음식뿐만 아니라 종이컵, 접시, 페이퍼타월, 포크까지 매우 세심하게 목록이 작성되어 있었다.

그렇게 준비할 것들의 목록과 날짜를 세분화해서 써놓으니 부담도 훨씬 적을 수밖에 없다.


이것저것 준비하기 싫다 하는 사람들은 돈으로 기부해도 되는데,

2,30불부터 100불까지 다양하게 기부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이 이름 기재하지 않는 부모도 꽤 많음)


이게 바로 PTO에서 보낸 메일이며, 이번 행사 기부자 목록 중 일부이다.

전교생이 300명 넘는 우리 학교의 이번 주간 기부금 목표는 1500불이었다.

 

선생님 감사 주간 알림 메일 및 기부자 목록



이벤트 중에는 선생님들이 원하는 도서 목록을 주고 그 도서를 기부받는 것도 있다.

이런 문화가 작년에는 낯설고 놀라웠다.


하지만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미국에서는 일상이고,

'누가 누구에게 & 어떤 가격의 선물을 주고받는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걸 몇 번 경험하게 된다면

선생님의 기부 희망 품목을 보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미국 초등학교 스승의 날 톺아보기 : 학교만? 방과 후 활동도?]


이제 궁금해질 것이다.

방과 후에 하는 개인 레슨 같은 것에도 해당되는 것인지.


답은 "It's up to you!"


나는 우리 아이가 하는 모든 방과 후 활동 선생님께 편지와 선물을 전달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아이에게 제일 감사한 분 두 분을 꼽으라고 했다.

다른 분들은 선생님 감사 주간은 아니지만 다음 크리스마스 때에 드릴 요량이다.


참, 미국 카드와 쇼핑백은 정말 비싸다.

선물로 20달러를 쓴다 치면, 카드가 2~3불, 쇼핑백도 3~5불이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그래서 나는 미국의 다이소격인 Dollar Tree를 이용하는데 품질이 아쉽긴 하다.

우리나라 다이소에서 잔뜩 사 오는 거 추천한다.



[선생님 감사 주간을 마무리하며....]



아이에게도 축제 같았던 일주일이 지났다.

선생님들께 전달했던 쿠키, 도넛 같은 것을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나눠주셨기 때문이다.


집에서는 널려있어도 안 먹지만,

친구들과 같이 있으면 미니 도넛 한 개도 엄청 대단한 음식이 되기에 행복했을 아다.


나도 작년에는 아이에게

"오늘은 누가 선물 가져왔어?"

"뭐 가져왔대?" 하는 질문을 매일 던져댔다.


하지만 올해는 그저 덤덤하게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커피 사드시라고 스벅 기프트 카드를 편지와 함께 전달하라 했다.


어떤 선물이 좋을지,

얼마의 선물을 해야 할지 깊이 고민하지 말자.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표현하는 것,

그 본질에 집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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