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고마워
아기 판다
뾰족한 세상에
동글동글한 네가 찾아왔어.
사랑 가득 순수한 눈망울에
구르기를 좋아하고,
온 세상 눈밭으로 뒤덮이면
함박웃음 짓는 네가 찾아왔어.
까불다가 엄마한테 맞고,
나무에서 떨어지고,
머리를 쿵-
부닥치고도 아무 일 없듯
뛰뛰 노는 넌
우리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보물이 되었지.
그래서 멀리멀리
널 보내기 싫어.
하지만 네가 꼭 떠나야만 하는 거라면
너 떠나는 길에
푸릇푸릇한 대나무 향과,
엄마의 포근한 곁,
할부지들와의 추억들,
그리고 매일 너를 찾는
설렘 젖은 우리들의 마음-
이 세상의 아름답고 찬란한
그 모든 것들만 담아
네게 선물하고 싶어.
푸바오,
우리 모두가 널 그리워할 거야.
네가 우리에게 준 기쁨만큼,
네가 우리에게 준 웃음만큼,
꼭 평생 행복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