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역 플랫폼

중앙로역에서 받은 문자

by Peeping

사랑에는 책임이 따른다.

책임에는 사랑이 따른다.


길들임에는 사랑이 따르고,

그로써 책임이 따른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점차

소유욕이 생기다가도,

좋아하는 사람도 비슷한 마음을

내비치기를 바란다.


내 생각이 났다는 말을 참 좋아한다.

꽃씨 같은 말이다.

넘어지는 날 받쳐주지는 못해도

땅만 보게 되는 어느 날

마주하는 행복이 되곤 한다.


나의 시를 소개하던 날

펑펑 울어주던 친구가 생각난다.

그때 꺼내 줄 손수건이 없었다는 게

아직까지도 아쉬움이 남는다.


얼마 전, 그 친구가 시집을 샀는데

내 생각이 났더랬다.

아직도 시는 잘 쓰고 있냐고,

안경집을 보면 가끔 내 생각이 난다고 전했다.


책방은 아직도 열고 싶냐고,

그렇다면 자기가 옆에서 빵을 굽겠단다.


누구는 차를 끓여준다 하고,

누구는 가구를 제작해 준다 하고,

누구는 노래를 불러준다 하고,

누구는 강연을 해준다 했다.


그 모든 사랑의 책임을 따르려니

오히려 행복에 겨워진다.


그들과 내가 원하는 자유는

타인과 둘둘 얽매여있으면서도,

그럼에도 함께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누구나 주인이 되고

누구나 사물이 되는

그런 자유가,

수, 금,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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