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못할 과거란
가득 채우려다 넘쳐버린 유년의 바닥,
지워지지 않는 기름때가 조금 고였다.
봄의 왈츠를 마구 씹어대던 격정은
스물의 후반을 바라보며 무딘 날을 간다.
빗소리 포개져 들리는 토란잎 두 쌍
산들산들 무대 위 놓고 온 버들잎 켤레와
도리어 그림자가 뒤쫓는 무대 아래 지금,
토란잎 꺾일 때쯤 빗소리 멎어가는 데
청중의 왈츠 아래 회색빛 눈이 온다.
무대 아래로 내려간 지금
청중들은 일제히 춤을 춘다.
부러움을 앞지른 시기와 질투
무대를 벗어나 뛰노는 청중들
바닥에 허옇게 쌓인
회색빛 눈이 무엇이냐 묻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찾을 수 없다.
플라스틱 가루들이 흩뿌려진
땅 위에 나는 여전히 서있다.
종종 믿지 못할 이야기를 땅 위에 뱉어댄다.
유년 시절 누군가를 홀리던 그 왈츠의 격정과
고인 빗물 위 초조히 입 맞추던 소년의 일화를,
담대히 잡아끌었던 손목의 주인과
하나씩 주어 모으던 형형색색의 낙엽들,
망망대해 바다를 바라보며
떠나는 아쉬움과 찾아올 기쁨을
그려보던 나날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