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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알아낸 다양한 팁

by 조형준 작가

에버랜드에서 세 번째로 방문한 날은 2024년 5월 25일이었다. 이 날도 강남역까지 지하철로 간 다음에 5002번 버스를 탑승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에버랜드는 서울에서 지하철로 가기에는 2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버스가 유용했다. 버스로는 불과 1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도착하니 이동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2층버스를 타야 찍을 수 있는 게 에버랜드 리조트를 알리는 간판이었는데 운 좋게 찍는데 성공했다.

여기에서 한 가지 꿀팁을 알려드리면 정기권은 1번 게이트로 가는 게 월등히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왜냐하면 1번 게이트는 오직 정기권 소지자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게이트이기 때문이다. 일반 게이트는 정기권과 일반 입장권 소지자가 함께 줄을 서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지만 정기권 전용 게이트는 정기권을 소지한 사람만 줄을 설 자격이 주어지니 입장에 있어서 약간의 베네핏(혜택)이 주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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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락스빌 구간으로 갔는데 아직 시운전 중이라서 운행하지 않았던 영혼 탈곡기인 더블 락스핀을 보게 되었다. 사실 이렇게 운행되지 않은 상태의 어트렉션을 사진으로 찍는 건 오픈런을 해야 찍을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었다. 이 사진을 찍자마자 캐스트가 안전바를 일일이 아래로 내리며 시운전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후 나는 락스빌 구간에서 처음으로 탈 어트렉션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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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에버랜드에서 처음으로 탑승하게 된 어트렉션은 롤링 엑스 트레인이었다. 에버랜드에서는 T 익스프레스에 이어 인기가 가장 많은 롤러코스터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우선탑승권을 사용하게 되었다. 에버랜드에는 우선탑승 제도가 있어 내가 원하는 자리를 입구에 있는 캐스트에게 말하면 그 자리를 내가 앉을 수 있도록 비워서 출구에서 바로 해당 좌석에 앉을 수 있는 아주 좋은 시스템이었다.


입구에 있는 직원 분에게 맨 앞자리에 앉겠다고 말한 뒤 우선탑승임을 증명하는 확인증을 입구에 있는 캐스트에게 받고 나서 출구로 올라갔다. 이후 출구에 있는 직원에게 확인증을 반납하면 캐스트는 내가 지정한 좌석을 제외한 다른 좌석으로 이동하라는 안내 멘트를 하게 된다. 그렇게 먼저 탑승한 이용객의 모든 퇴장이 끝나면 바로 출구에 있는 내가 들어가서 지정한 자리에 착석하면 되는 시스템이다.


그 덕분에 대기 시간이 거의 없었고 1-B 좌석에 바로 들어가서 착석할 수 있었다. 이후에 대다수의 어트렉션처럼 안전바와 안전벨트 검사를 마치고 나서 비클은 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체인의 덜컥거리는 소리와 함께 정상에 도착하자 곧바로 속도를 높이기 시작하더니 낙하했다. 이윽고 360도 루프 구간과 트위스트처럼 꼬아진 레일을 질주하는 내내 여러모로 짜릿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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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날은 에버랜드의 다양한 간식을 마음껏 맛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 맨 처음으로 소개할 곳은 롤링 엑스 트레인 바로 근처에 있는 CGV팝콘팩토리에서 판매되는 칠리치즈 핫도그였다. 가격은 6,000원이었고 핫도그에 콜라는 필수라서 3,000원의 코카콜라까지 시켰다. 대략 5분 정도의 시간을 기다린 끝에 칠리치즈 핫도그를 받게 되었다. 열기 전부터 냄새가 맛있어서 절로 어떤 맛일 지 기대하며 한 입 먹었다.


칠리치즈 핫도그의 맛은 칠리 소스 자체가 매콤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달달해서 중독성이 상당했다. 그리고 이를 보조해주는 게 체다 치즈의 고소함이었다. 칠리의 매콤함과 달콤함을 치즈 자체가 갖고 있는 고소함이 더해주니 이미 맛은 보장된 셈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코카콜라는 핫도그의 특성상 목이 막힐 때가 많은데 이를 훌륭히 방지해줘서 같이 구매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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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뉴욕 센트럴 스낵에서 주문한 음식은 9,000원의 허리케인 치킨과 5,500원의 청포도 에이드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바로 옆에 있는 허리케인이라는 어트렉션에서 따왔는데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허리케인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조형물인 뒤집혀 있는 빨간색 자동차를 그린 그림이 있어서 어디에서 이름을 따왔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청포도 에이드는 내가 좋아하는 음료이기도 하고 치킨의 느끼한 맛을 없애기 위해 주문했다.


우선 허리케인 치킨의 미덕이라면 이름 그대로 치킨이 많았다는 것이다. 물론 웨지 감자도 많았지만 적어도 웨지 감자만 많고 치킨은 적은 게 아니라 서로 비슷하게 들어 있어서 좋았다. 치킨은 간장 베이스의 양념치킨인데 은근 중독성이 있는 맛을 자랑했고 웨지 감자는 포슬거리는 식감이 좋았다. 청포도 에이드는 내가 예상한대로 상큼한 맛과 시원함이 치킨과 웨지 감자에서 오는 느끼함을 없애주는 역할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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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간식을 먹은 뒤 두 번째로 탑승한 어트렉션은 에버랜드의 상징인 T 익스프레스였다. 에버랜드에 오면 꼭 타야 하는 게 바로 T 익스프레스였다. 대한민국에서는 유일한 우든 롤러코스터이기도 하고 롤러코스터 중에서 꽤 긴 3분여의 시간 동안 여러 번의 에어타임으로 스릴과 함께 웃음을 짓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탑승장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사진과 그림은 테밍의 중요함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운이 좋아서 맨 앞자리에 나보다 줄을 서는 사람이 없어서 재빨리 먼저 줄을 섰다. 이윽고 초록색 산악열차가 도착했고 캐스트의 안내에 따라 출입문이 열리며 물품보관함에 물건을 보관하고 안전벨트만 먼저 찬 뒤 캐스트의 금속탐지기 검사 후 안전바가 내려갔다. 그리고 스트레칭까지 하며 초록색 산악열차는 정상을 향해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정상에 도착하면 에버랜드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절로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후 낙하를 했을 때부터 손을 번쩍 들었다. 비록 진동이 심해서 들고 있는 손이 이리저리 흔들렸지만 그것도 T 익스프레스를 타는 재미 중 하나였다. 특히나 에어타임이 일어나는 구간에서 손을 들면 몸이 붕 뜨는 느낌이 조금 더 느껴져서 스릴을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손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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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두 사진에 있는 액자 속 그림 중에서 매우 낯익는 그림을 찾아냈다면 당신이 에버랜드를 자주 방문했다는 증거다. 바로 스카이 웨이 탑승장에 진열된 그림과 동일한 그림들이 숨어 있다. 그게 무엇인지는 에버랜드를 한 번 방문해서 찾아보면 에버랜드를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선 정답을 말하지 않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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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내가 방문했을 때는 산리오와 콜라보를 하고 있을 시기였다. 그러다보니 포시즌스 가든에서는 신라오에서 나온 캐릭터들이 구석구석에 있었고 일부 어트렉션에서 신리오의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서 이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 중에서 1인 1구매로 개수 제한을 한 쿠로미 팝콘통을 큰맘 먹고 구매하게 되었다. 이건 소지를 하고 있으면 팝콘 리필을 5,000원으로 무제한으로 할 수 있었다.


참고로 쿠로미 팝콘통을 구매하면 두 가지 옵션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무료 팝콘 교환권과 쿠로미 아크릴 키링 중 택1를 해야 했다. 나는 약간의 고민 끝에 쿠로미 아크릴 키링을 선택했다. 참고로 쿠로미는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팝콘통의 퀄리티가 예상보다 좋았다. 흠집도 전혀 없었고 은은한 보라색이라서 질리지 않고 볼 수 있는 매력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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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 번째로 탑승하는 어트렉션은 페스티벌 트레인이었다. 이 어트렉션은 다른 어트렉션과 달리 오후 5시가 되면 운영이 종료되기 때문에 에버랜드에 왔다면 꼭 타야 한다. 참고로 산리오와 콜라보를 했을 때는 폼폼푸린의 칙칙폼폼 기차로 변신했다. 에버랜드 덕분에 산리오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참고로 에버랜드가 워낙 넒다보니 발이 아플 때가 있다. 그때 페스티벌 트레일을 타고 휴식하는 것도 추천한다.


이후 탑승장에 들어간 다음 안전벨트를 착용한 뒤 캐스트의 안내 멘트와 함께 증기기관차 특유의 증기가 나오면서 열차가 출발했다. 폼폼푸린의 칙칙폼폼 기차를 타면 해당 장소가 어떤 장소인지를 알려주는 캐스트의 멘트를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리고 기차를 탑승해야 보이는 다양한 조형물도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뜻밖의 재미 포인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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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폼폼푸린의 칙칙폼폼 기차를 탄 뒤 이번에는 산리오의 대표 캐릭터인 헬로키티의 해피 퍼퓰랩을 방문하게 되었다. 여기는 어트렉션은 아니지만 조향사가 된 헬로키티가 향기를 연구하고 있는 연구소라는 컨셉을 갖고 있는 포토존이었다. 매우 작은 오두막 같은 집 안에는 조향사가 된 헬로키티의 모습과 두 테디베어 그리고 헬로키티가 만든 향수가 있었다.


헬로키티 자체가 워낙 인기가 있다보니 안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문에도 헬로키티라고 적혀 있는 명패가 있었다. 사실 헬로키티 자체는 워낙 유명해서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에버랜드에서 헬로키티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리고 포시즌스 가든 곳곳에서 내가 알지 못했던 산리오의 캐릭터를 만나는 재미는 상상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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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위에 있는 것은 썬더폴스 출구 쪽에 있는 상점에서 구매한 다용도 우비이다. 썬더폴스 자체가 워낙에 물이 많이 튀기 때문에 우비 착용을 권장하는 만큼 일회용 우비보다는 다용도 우비가 장기적으로 바라볼 때 유리하다고 판단해서 구매하게 되었다. 사실 저 우비는 어제 방문했을 때 구매했지만 뒤늦게 사진으로 남기게 되었다. 참고로이날 썬더폴스는 운휴였다.


그렇게 해서 고르게 된 게 아마존 익스프레스였다. 아마존 익스프레스는 T 익스프레스 못지 않게 내가 좋아하는 어트렉션이었다. 어디서 물이 튈 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여러모로 짜릿함과 더불어서 웃음을 선사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와 같이 타게 된 타인과 대화를 나누게 되는 것도 오로지 아마존 익스프레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로 있었다.


아주 긴 대기 라인을 건너서 탑승장에 입장한 나는 우선탑승을 해서 비클에 탑승하게 되었다. 이후 나와 같이 타게 되는 입장객들이 연이어 자리에 앉았고 비클은 2분 정도가 지나자 곧바로 물에 들어갔다. 이후로는 앞서 말했듯 여러 번 있는 급류 때문에 느껴지는 긴장감과 다른 이용객들과의 스몰 토크를 즐기며 아마존 익스프레스를 제대로 즐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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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익스프레스를 탄 직후에 스카이 웨이로 락스빌 구역으로 이동했다. 이후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간 다음에 저녁식사를 위해서 버거카페 아메리카로 갔다. 여기는 미국 스타일의 버거를 판매하는 음식점이었다. 특징으로는 식당의 규모가 상당히 거대한 덕분에 단체 이용객이 와도 크게 부담이 없다는 것과 예상외로 음식 맛이 좋았다는 점이다.


내가 주문한 것은 12,600원의 스파이스 치킨버거 세트였다. 치킨버거는 들어봤지만 스파이스 치킨버거는 처음인 것 같아서 어떤 맛일지 궁금했다. 그렇게 스파이스 치킨버거 세트를 받은 뒤 한적한 좌석에 앉았다. 세트 구성은 감자튀김과 오뚜기 케첩, 스파이스 치킨버거, 콜라였다. 참고로 빨대는 셀프였다. 그렇게 안을 열어보니 바삭하게 튀겨진 치킨 패티와 하얀색의 시즈닝이 뿌려진 번이 시선을 강탈했다.


일단 감자튀김부터 말하면 일반적인 패스트푸드에서 먹는 감자튀김과 달리 소금의 짠맛이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그러다보니 오뚜기 케찹과 같이 먹으면 궁합이 예상보다는 좋았다. 그리고 콜라는 우리가 흔히 아는 코카콜라와 동일하니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맛이었다. 특히 스파이스 치킨버거는 치킨 패티의 바삭한 식감과 더불어 뒤에 밀려오는 매콤한 맛이 중독적인 맛이라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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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를 든든하게 하고 다시 T 익스프레스를 밤에 타기 위해서 스카이 웨이를 타고 아래로 내려갔다. 밤에 T 익스프레스에 타면 장점이 많다. 어둠이라서 스릴이 배가 된다는 것도 있지만 T 익스프레스의 입구의 다락방을 잘 보면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것은 낮에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밤에 다시 와야 이런 숨겨진 비밀을 알 수 있다. 이미 T 익스프레스에 대한 이야기는 앞서 했으니 여기서는 이쯤에서 생략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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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익스프레스를 타고 나서 이번에는 렛츠 트위스트를 탔다. 렛츠 트위스트는 중독성 있는 음악과 개성이 넘치는 멘트를 말하는 캐스트 덕분에 훨씬 흥겹게 탈 수 있었다. 게다가 현란한 네온사인이 락스빌 구역을 지나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단박에 강탈하는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으면 안 될 것 같다. 그렇게 탑승장으로 들어간 뒤 1번 바깥쪽 자리를 아슬아슬하게 차지했다.


이후 캐스트의 신호에 맞춰 안전바가 자동으로 내려가서 고정되었고 안전벨트 검사까지 마치고 난 뒤 비클이 점점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웃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나 전봇대의 전깃줄에 발이 닿을 듯한 느낌이 들 때는 긴장감이 들었지만 전깃줄에서 벗어나면 안전하다는 생각에 웃을 수 있었다. 약 2분 동안 여러 번 회전을 반복하지만 그만큼 스릴이 넘쳐서 렛츠 트위스트도 여러모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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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곧이어 롤링 엑스 트레인을 밤에 다시 한 번 탔다. 특히나 롤링 엑스 트레인은 밤에 간판에 불이 들어오면 영롱한 파란색이 나타나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커다란 엑스 표시도 렛츠 트위스트의 네온사인처럼 정말 시선을 사로잡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여담으로 락스빌 구역에서는 에버랜드의 불꽃놀이를 일부 볼 수 있다. 비록 나무 때문에 온전히 보지는 못하지만 멀리서나마 불꽃놀이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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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의 마지막 피날레는 콜럼버스 대탐험이었다. 이건 바이킹이지만 여러모로 규모도 크고 T 익스프레스에 이어 에버랜드의 야경을 볼 수 있어서 고민할 것도 없이 냉큼 선택했다. 특히 가장 좋은 자리는 우주관람차를 볼 수 있는 왼쪽이 가장 좋다. 오른쪽은 다른 바이킹과 산 밖에 못 보지만 왼쪽은 에버랜드의 야경과 화려하게 빛을 내는 우주관람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왼쪽에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후 직원이 안전바를 내리고 안전바 검사를 마친 뒤 콜럼버스 대탐험의 바이킹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이킹에서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은 바로 자신이 앉은 쪽이 올라갈 때 비명을 지르며 손을 드는 것이다. 물론 처음 살짝 그네처럼 움직일 때는 가만히 있었지만 본격적인 가속도가 올라갈 무렵 나는 손을 번쩍 들었다.


손을 든 뒤 내가 앉은 쪽이 올라갈 때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비명을 질렸다. 물론 반대쪽에 앉은 사람들도 이에 지지 않기 위해 큰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서로 번갈아가며 손들기와 비명 대결을 펼치다보니 절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운행을 마치자마자 에버랜드의 운영 종료 시간인 오후 10시를 훌쩍 넘겼다. 이후 아주 긴 길을 걸어서 정문까지 갔다.


정문 쪽 출구에서 캐스트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이번에도 5002번 버스를 타기 위해 10분 정도 걸어간 뒤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오늘은 주말이라서 그런지 어제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5002번 버스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이번에는 무려 네 차례나 버스를 보내주고 나서야 겨우 2층버스에 탑승하는데 성공한 다음 에버랜드를 떠나며 알차게 즐긴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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