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롯데월드 탑승예약제 체험기
우선 오늘은 2024년 1월 25일이었다. 아무래도 에버랜드보다는 접근성 면에서는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보니 꽤 자주 롯데월드를 방문하게 되었다. 참고로 이 날은 탑승예약제로 아슬아슬한 경험을 한 날이기도 하다. 그게 뭔지 나중에 말하겠다. 롯데월드에 도착하자마자 들린 곳은 롯데월드의 상징이 된 아트란티스부터 타기 위해서 갔다. 그나마 평일에 해당하는 목요일이라서 1시간 정도 줄을 선 뒤 탑승할 수 있었다.
아트란티스는 말할 필요가 없었다. 처음에 탈 때부터 급발진을 시작하기 때문에 그때부터 재미는 보장된 것이나 다를 게 없었다. 그리고 너무 빠르게 지나가서 잘 보이지 않겠지만 다양한 애니메트로닉스와 조형물을 보면 정말 찾는 재미가 쏠쏠해서 그때마다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두 번의 낙하구간 중에서 두 번째로 낙하할 때 직각에 가까운 각도로 떨어져서 낙하할 때 손을 들며 마음껏 웃으며 탑승을 마쳤다.
이후 탑승예약제로 혜성특급을 타기 위해서 혜성특급 앞에서 줄을 섰다. 혜성특급은 실내 롤러코스터 중에서는 꽤 강렬한 재미를 선사하는 롤러코스터였다. 특히 엄청난 속도 때문에 안전바로 고정된 상태임에도 살짝 몸이 떠오른 순간에서 오는 임팩트가 최고였다. 참고로 탑승예약제는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5시로 선착순으로 탑승권을 받을 수 있었다. 다행히 나는 탑승권을 받는데 성공했다. 탑승권에는 오후 6시 30분에서 7시라고 적혀 있었다.
그렇게 탑승권에 적힌 오후 6시 30분에 혜성특급에 가서 탑승권을 입구에 있는 직원에게 반납한 다음에 곧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혜성특급은 실내 롤러코스터라서 내부에 들어가도 일정 시간은 더 대기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최소 10분은 각오해야 했다. 그렇게 해서 대기를 한 끝에 이번에는 맨 앞자리가 아닌 7번 좌석에 앉아서 앞자리와 다른 풍경을 보며 만족스럽게 탑승을 마쳤다.
참고로 이 날은 보름달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매직 아일랜드에 있을 때 보름달을 찍었는데 내 예상과 달리 상당히 선명하게 찍어서 만족스러웠다. 이후 나는 또 다른 탑승예약제를 통해서 예약한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서 어드벤처와 매직 아일랜드를 연결하는 다리를 뛰어갔다. 말 그대로 시간이 생명이었다. 탑승권에 적힌 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하면 탑승권은 그저 시간이 적혀 있는 종이 한 장에 불과했다.
내가 탑승예약제로 예약한 두 번째 어트랙션은 후렌치 레볼루션이었다. 사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선착순 탑승권 발부 마감이 탑승예약증 대기줄의 상황에 따라 전부 다르다는 점을 이용했다. 여기도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5시로 있었다. 나는 적어도 두 어트렉션을 탑승예약증으로 타보고 싶었기 때문에 가장 줄이 긴 혜성특급부터 먼저 공략한 것이다. 다행히 혜성특급에 줄이 길지는 않아서 재빨리 탑승권을 받았다.
이후에는 이미 탑승에약증의 발부가 시작되고 있었던 후렌치 레볼루션에 줄을 섰다. 일단 장시간 줄을 섰음에도 탑승예약증의 전량이 다 떨어지면 그냥 끝이기 때문에 탑승권을 발권하는 기계 앞에 도착할 때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내 차례까지 탑승권이 떨어지지 않은 덕분에 그나마 탑승권 발권에 성공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때 받은 탑승권에는 오후 7시 30분부터 8시라고 적혀 있었다.
그렇게 오후 7시 30분에 탑승권을 직원에게 반납하며 후렌치 레볼루션을 탈 수 있게 되었다. 다행히 탑승예약제 덕분에 줄이 길지 않았고 10분 정도의 대기를 한 끝에 탑승장에 입장해서 맨 앞자리에 탔다. 후렌치 레볼루션은 맨 앞자리에서 보는 무지개 터널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물품보관함에 짐을 보관한 직후에는 직원의 안전바와 안전벨트 검사 후 활기가 넘치는 캐스트의 멘트를 들으며 출발했다.
앞서도 말했듯이 롤러코스터는 내려갈 때보다 올라갈 때가 스릴이 넘친다. 특히나 후렌치 레볼루션은 체인 소리가 아주 우렁차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윽고 엄청난 속도로 내려가기 시작했을 때 나는 마음껏 비명을 질렀다. 특히 무지개 터널에서는 이미 봤음에도 휘황천란한 모습에 넋을 잃을 지경이었다. 그 정도로 후렌치 레볼루션은 앞서 탄 혜성특급처럼 실내 롤러코스터라는 한계를 돌파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두 탑승예약제로 예약한 혜성특급과 후렌치 레볼루션을 탄 뒤에는 매직 아일랜드로 나가서 입장 마감이 되지 않은 어트렉션을 타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탑승한 게 자이로스윙이었다. 사실 자이로스윙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비록 운행시간이 짧다는 단점은 있지만 이를 보충해주는 석촌호수의 장관과 아트란티스의 레일을 코앞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특히나 밤에 타면 롯데월드의 야경까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하나 더 늘어나게 된다. 참고로 자이로스윙의 경우 낮이 아닌 밤에 타면 대기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단, 이건 극성수기에는 해당되지 않고 사람들이 적당히 있는 정도일 때만 가능하니 낮에 사람들이 많이 있다면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낮보다는 밤에 공략하는 게 좋다.
다행히 대기시간이 20분이라서 오후 8시에 탑승장으로 입장했다. 자이로스윙은 안전바를 내리는 시간이 별도로 있다. 그러니 자리만 먼저 선점하면 된다. 이윽고 안전바를 내려도 된다는 캐스트의 말에 안전바를 내리고 난 뒤 벨소리와 캐스터의 출발 선언과 함께 자이로스윙이 출발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잔잔하지만 서서히 속도를 대폭 올리고 나서부터는 그야말로 비명을 지르며 석촌호수와 롯데월드의 야경, 아트란티스의 레일을 번갈아 바라보며 탑승을 마쳤다.
이윽고 오늘의 피날레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바로 자이로드롭과 아트란티스였다. 두 어트렉션 사이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했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졌지만 입장 마감을 알려주는 입간판을 든 직원이 아트란티스를 타기 위한 줄 쪽으로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재빨리 줄을 섰고 직원이 내 등뒤에 서며 아트란티스는 입장 마감이 되었다.
그렇게 해서 오늘의 피날레는 아트란티스가 되었다. 이미 아트란티스에 대해서는 여러 번을 말했지만 이런 형태의 롤러코스터는 여기서만 탈 수 있다는 희소성이 확실히 매직 아일랜드를 뛰어넘어서 롯데월드에서 가장 대기가 긴 어트렉션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밤이라서 200분이 넘는 극악의 대기는 아니었고 약 30분 정도의 대기를 한 끝에 아트란티스 입구에 도착해서 들어갔다. 이후 20분을 더 기다린 뒤 탑승장에 도착했다.
사실 아트란티스는 희소성도 있지만 항상 밝고 개성 넘치는 멘트를 말하는 캐스트들의 퍼포먼스도 인기의 한몫을 담당하고 있었다. 아마 처음 탑승하는 사람이라면 출구로 나갈 때 캐스트의 말을 흥얼거리게 될 정도로 중독성이 강력한 멘트가 많았다. 이후 맨앞자리 오른쪽에 앉은 뒤 다른 어트렉션처럼 안전바와 안전벨트 검사를 마치고 난 뒤 캐스트의 출발을 알리는 멘트와 함께 내가 탄 비클은 급발진을 시작했다.
그리고 밤에 타면 애니메트로닉스는 잘 보이지 않지만 알록달록한 조명 때문에 훨씬 입체적인 느낌이 살아나는 게 느껴진다. 그 밖에도 급발진으로 어둠 속을 질주하는 느낌은 낮에 아트란티스를 탔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스릴을 제공하기 때문에 아트란티스를 낮과 밤 중 딱 하나만 탈 수 있다면 밤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아트란티스까지 피날레로 즐기게 되었다. 이후 어드벤처로 다시 돌아왔다.
그런 뒤 롯데월드가 문을 닫는 오후 9시 정각까지 어드벤처 주변을 마치 산책하듯이 둘러봤다. 그리고 톱니바퀴가 있는 것은 많은 이들이 잘 모르는 웰메이드 어트렉션인 플라이 벤처의 입구다. 워낙 스릴 넘치는 어트렉션이 많이 있다보니 주목을 많이 받지는 못했지만 시뮬레이터 어트렉션 중에서는 뛰어난 완성도와 스토리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차근차근 다루도록 하겠다.
그리고 정문으로 들어간 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면 시계탑이 있다. 마치 중세에 가면 볼 수 있을 법한 근사한 디자인이다. 특히 링을 입에 물고 있는 사람의 얼굴이 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고는 여러모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참고로 시계탑은 중간 중간에 찾아보면 많은데 각각 다른 디자인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비교하며 찾는 재미가 있다.
이후 찾아간 곳은 가든 스테이지이다. 이 곳은 오후 6시 30분이 되면 공연이 펼쳐지는 공간인데 공연을 보기 위해 최소 오후 4시부터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이런 걸 보면 롯데월드가 최소한 공연에 대한 퀄리티는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양옆에 모니터를 설치해서 무대가 잘 보이지 않을 뒤쪽에 앉은 손님을 배려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나가기 바로 직전에 찍은 것은 한때 자이언트 루프로 불렸던 매직서클이다. 자이언트 루프는 말 그대로 360도로 회전하는 어트렉션이었는데 노후화로 인해 지금은 비클이 철거된 뒤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서 다양한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참고로 매직서클 근처에 가면 매직서클에 나오는 영상의 소리도 들을 수 있으니 이런 점도 함께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오후 9시까지 알차게 보내며 하루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