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에서 찾아낸 소소하지만 뜻깊었던 하루
오늘은 2024년 5월 28일이다. 정말 이날의 날씨는 화창한 것을 넘어선 근사한 날씨라고 하고 싶다. 구름이 거의 없어서 매우 청명한 하늘만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도 5002번 버스를 타고 에버랜드에 도착한 직후 정기권 전용 게이트로 가서 캐스트에게 에버포켓에 있는 정기권을 제시하고 이를 캐스트가 기계로 인식시키며 에버랜드 안에 입장했다.
그리고 곤돌라인 스카이 크루즈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서 알파인 빌리지로 갔다. 내가 처음으로 탄 어트렉션은 T 익스프레스였다. 정말 여러 번 타도 전혀 질리지 않는 롤러코스터 중 하나였다. 그래서 T 익스프레스는 내게 있어 에버랜드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맨 처음에 타야 하는 어트렉션이 될 정도로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롤러코스터가 되었다. T 익스프레스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말했기 때문에 생략하도록 하겠다.
T 익스프레스를 탑승한 뒤에는 다양한 종류의 간식을 먹었다. 우선 첫번째 간식은 이미 말했던 칠리치즈 핫도그와 코카콜라이다. 그리고 두 번째 간식은 판타스틱 티 카페에서 판매하는 레시 프렌즈 크림볼이다. 이건 개수에 따라 가격이 달랐는데 8개가 5,500개, 12개가 7,500원이었다. 나는 12개를 골랐다. 우선 맛은 델리만쥬에 비해서 크림의 품질이 아주 좋았고 레시 프렌즈의 모습으로 디자인이 되어서 귀여움은 한층 더해졌다.
세 번째 간식은 아마존 익스프레스 근처에 있는 타무스낵의 간장파닭꼬치로 가격은 5,800원이었다. 여러모로 꽤 추천하고 싶은 간식이었다. 우선 이름 그대로 간장 소스에 다른 닭과 파를 꼬치에 꽂은 것이지만 간장 소스의 맛이 상당히 좋았고 닭은 부드러웠고 파는 약간의 아삭거리는 식감이 있어서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게 테마파크의 간식이라고 하기에는 여러모로 좋았다.
그렇게 간식을 먹고 나서 점심을 먹었는데 메뉴는 치즈뿌링치킨과 감자튀김이었고 가격은 14,800원이었다. 이와 함께 콜라도 3,000원 추가했다. 일단 치즈가 마치 눈처럼 치킨에 뿌려졌고 감자튀김도 아주 두툼했다. 그 밖에도 케찹도 넉넉하게 줬고 허니 머스터드도 케첩 옆에 있었다. 보자마자 절로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구성이 정말 알찼다.
우선 치킨을 한 입 먹었는데 치킨의 바삭함이 정말 너무 좋았다. 그리고 치킨 위에 뿌려진 치즈뿌링도 치킨의 본래 맛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을 전해줘서 좋았다. 감자튀김은 포슬함이 두툼한 사이즈로 인해 더욱 부각되어서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치킨은 허니 머스터드에 찍어 먹어도 은근 맛이 좋아서 골라먹는 재미가 확실히 존재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서 탑승한 어트렉션은 '폼폼푸린의 칙칙폼폼 기차'였다. 포시즌스 가든을 한바퀴를 도는 게 전부이지만 그예 비례해서 포시즌스 가든의 분위기를 잔잔한 속도로 움직이는 증기기관차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열차의 맨앞과 맨뒤를 사진으로 남기는데 성공했는데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이미 '폼폼푸린의 칙칙폼폼 기차'에 대해서 길게 말해서 여기서는 생략하겠다.
여기서 그동안 나만 알고 있었던 한 가지 팁을 말하면 스카이 크루즈를 탑승할 때 락스빌 구역에 위치하는 KFC의 옥상을 자세하게 보면 에버랜드의 마스코트인 레니와 라라를 만날 수 있다. 이건 스카이 크루즈를 탄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스카이 크루즈를 타게 된다면 한 번 유심히 바라보길 추천한다. 사진처럼 레니와 라라가 당신을 응원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로 탑승하는 어트렉션은 썬더폴스였다. 썬더폴스는 후룸라이드에서는 최초로 백드롭 구간이 존재한다는 점도 획기적이었는데 안전바가 있어서 바이킹처럼 손을 들고 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전망대에는 썬더폴스 워터캐논을 작동시킬 수 있는 장치인 워터게이트가 있었다. 총 다섯개로 구성되는 워터게이트의 램프가 다 커지면 버튼을 눌려 썬더폴스 워터캐논을 작동시키게 된다. 썬더폴스도 여러 번 말해서 여기선 생략하겠다.
네 번째로 탄 것은 썬더폴스와 가까운 이솝빌리지에 있는 터스코 싱이레였다. 이 롤러코스터는 썬더폴스와 비슷한 롤러코스터였다. 다만 썬더폴스가 특정 구간만 백드롭이었다면 터스코 싱이레는 처음부터 끝까지 백드롭으로 된 구성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맨앞자리가 맨뒷자리가 되어서 뜻밖의 반전에서 오는 재미가 확실히 존재했다. 터스코 싱이레도 언급한 적이 있기 때문에 생략하도록 하겠다.
그렇게 터스코 싱이레를 탑승한 직후에 더블 락스핀의 거대한 기타 조형물을 찍은 다음에 네 번째 간식으로 구술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구술 아이스크림은 더불 초콜릿맛으로 골랐다. 화이트 초콜릿과 밀크 초콜릿이 서로 섞여져 있어서 이를 같이 먹는 재미가 있었다. 참고로 이때 자판기에서 파는 구술 아이스크림을 처음 먹어봤는데 예상에 비해서 너무 맛있게 먹어서 구술 아이스크림도 자주 먹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저녁을 먹기 위해 온 것은 에버랜드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음식점인 쿠치나 마리오였다. 여기는 서빙 자체를 로봇이 대신 해준다. 자리에 앉으면 지정된 테이블 번호가 있고 이를 통해 모바일 오더가 가능했다. 그래서 곧바로 20,300원의 비프 스튜 & 라이스와 5,900원의 오렌지 에이드를 주문했다. 약 10분 정도의 시간을 기다린 끝에 주문한 음식이 로봇 서빙에 의해서 도착했다.
비프 스튜 & 라이스는 이름 그대로 고기가 가득 들어간 스튜에 고봉밥에 가까운 밥이 더해졌다. 사실상 덮밥처럼 먹어도 무리가 없는 근사한 저녁식사에 걸맞는 음식이었다. 오렌지 에이드는 아주 영롱한 색깔을 보여줘서 매우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고기가 들어간 스튜인 만큼 느끼함이 생길 수 밖에 없으니 느끼함을 없애는 데 음료만한 게 없었다.
일단 오렌지 에이드는 오렌지 특유의 신맛이 짜릿함을 선사했지만 부엌에서 직접 수제로 만들어서 오렌지로 만든 환타와는 다른 고급스러운 맛이 나서 스튜와 잘 어울렀다. 비프 스튜 & 라이스는 큼직한 고기들이 많이 들어갔고 밥 자체가 양이 많아서 비프 스튜와 거의 비슷한 양이었다. 밥 위에 비프 스튜를 끼얹으며 먹으니 진짜 너무 맛이 있어서 설거지를 했다고 할 정도로 다 먹었다.
그리고 이 날은 뜻밖에도 포시즌스 가든 근처에 있는 장미원에서 해피바스에서 거품멍전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현장 사진을 SNS에 올리면 해피바스의 바디워시 본품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까지 열고 있어서 상당히 놀라게 되었다. 그리고 직접 비눗방울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있었는데 롯데월드와 에버랜드의 정기권을 구매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동심을 되찾는 거였으니 뜻밖의 행운이 찾아온 셈이었다.
그렇게 해피바스의 거품멍전을 감상한 뒤 다시 한 번 T 익스프레스를 밤에 타기 위해 왔다. T 익스프레스는 낮에 타도 재미 있고 밤에 타도 재미 있는 어느 때라도 재미가 보장되는 에버랜드의 진정한 마스코트라고 할 수가 있다. 개인적으로도 T 익스프레스는 인생 롤러코스터라고 해도 무방했다. 내게 있어서 77도로 떨어지는 롤러코스터는 이게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T 익스프레스도 이미 여러 번 말해서 생략하겠다.
그리고 에버랜드의 메인 야간 퍼레이드라고 할 수 있는 문라이트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서 과감하게 더블 락스핀과 롤링 엑스 트레인은 간판만 찍고 곧바로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서 아래로 내려갔다. 이미 여러 번 타기도 했고 이젠 어트렉션만 타는 것보다는 퍼레이드도 보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어트렉션이 아닌 문라이트 퍼레이드를 택하게 되었다.
문라이트 퍼레이드는 다양하게 빛을 발하는 플로트카와 함께 다양한 캐릭터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에버랜드의 메인 퍼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 문라이트 퍼레이드의 경우 야외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지만 오늘은 날씨가 아주 좋아서 다행이었다. 약 30여 분의 시간 동안 플로트카와 각 플로트카에 맞는 모습을 한 공연자가 보여주는 공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문라이트 퍼레이드의 피날레는 에버랜드의 마스코트인 레니와 라라가 있는 플로트카라고 할 수 있다. 퍼레이드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되는 플로트카인 만큼 금색이 주로 쓰이되 파란색이 포인트 컬러로 사용되었다. 이윽고 레니와 라라가 내가 있는 곳을 바라보자 바로 사진을 찍는 동시에 열심히 손을 흔들어서 멋진 퍼레이드에 대한 찬사까지 보냈다. 이후 오후 10시까지 에버랜드를 둘러본 뒤 5002번 버스를 탄 뒤 집으로 가며 또 다른 하루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