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모든 사람과 잘 지내는 것의 장단점

인간관계에서 배우는 성장

직장에서 모든 사람과 잘 지내려는 노력은 분명 많은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안고 있습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보면, 가장 큰 장점과 단점은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그렇다 보니, 이 이야기부터 하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먼저, 모든 사람과 잘 지낼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도움을 요청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직장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힐 때, 관계가 좋은 동료나 선배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예전에 부서이동을 이제 막 한 제가 느끼기에는 조금 어려운 업무를 맡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엑셀 파일에 복잡한 서식이 걸려 있었고, 제가 새로운 데이터를 추가하자 파일이 깨져버리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밤 11시가 넘도록 해결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퇴근한 선배가 집에서 본인의 노트북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당시 선배의 따뜻한 성품 덕분도 있었지만, 평소 쌓아온 관계가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일이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출장 중 협조를 구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상대방이 동의를 하지 않아 난감한 상황이었는데, 전화로 선배에게 의견을 구하자 직접 현장까지 와주셔서 문제를 해결해 주신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모든 사람과 잘 지내는 것이 업무적으로 얼마나 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단점 역시 분명 존재합니다. 가장 큰 단점은 다른 사람들도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쉬워진다는 점입니다. 특히, 제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잘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그 능력을 필요로 하는 요청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맡은 일도 아직 끝내지 못했는데 다른 사람들의 업무를 도와주다가 제 일은 뒤로 미뤄지고 퇴근 시간이 가까워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퇴근 후에도 동료가 도움을 요청하면 거절하지 못하고 늦은 시간까지 도와주다 보니 집에 가는 시간이 점점 더 늦어졌던 적도 있습니다.

저는 직장 또한 학교와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관계가 힘들다면, 매일 가야 하는 학교 생활이 즐거울 리 없겠지요. 저 역시 매일 가야 하는 직장에서 모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가장 큰 장단점, 즉 내가 도움을 받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이런 상호작용 속에서 사는 직장생활은 건강한 것이라며 다독이며 지냈습니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사람들과 고루 잘 지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쏟다 보니 직장에서의 인간관계가 피곤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때로는 이러한 노력들이 내가 지치지 않고 직장 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사람들과 잘 지내려는 노력 속에서 저는 나도 모르게 별거 아닌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예민해지곤 했습니다. 모든 사람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직장은 애들 놀이터도 아닌데, 누군가와 엇나간다면 모르는 척하며 지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관계가 어긋난 사람과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기까지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했고, 혹시라도 그런 사람과 같은 팀이나 업무에 배정받지 않기를 바랐던 적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런 사람들과 관계를 다시 좋게 풀 수 있었을까요? 의외로 해결의 실마리는 다른 사람들이 자리를 마련해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가 모든 사람과 잘 지내려 했던 노력이 이런 순간에 보람을 느끼게 해주더라고요. 역시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함께하기 마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먼저 손을 내밀어주는 동료들도 있었습니다. 한 번은 관계가 어긋났던 동료가 먼저 저에게 다가와, 제가 느꼈던 불편함을 이해한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이 저를 잘 몰라서 그렇게 행동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어떤 태도로 대하는 게 좋을지 제 의견을 묻기도 했습니다. 그날 밤, 그 동료와 밤새 통화를 하며 한층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그의 멋진 태도는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저 또한 그런 태도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사람과 잘 지내려는 건 어쩌면 욕심일지도 모릅니다. 이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모두와 잘 지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지요. 하지만 사람들을 알아가고 그들과의 관계에서 배우다 보면, 나 자신도 점차 성장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는 제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임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관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배움을 얻으며 성장하는 과정은 제게 소중한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이런 직장 경험들은 앞으로의 관계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좋은 상호작용이 만든 면접 합격과 인연의 시작'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