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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ee Sep 02. 2024

우리 왜 이렇게 살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나는 감당할 자신이 없다.

구역질이 나온다.

부모의 얼굴에 수심이 깊고

일에 지쳐 돌아오면 잠만 잔다.


우리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왜 이렇게 살까?


늙어가는 부모님의 얼굴에 대고

살가운 말 한마디 할 수 없어서

더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세상은 나란 인간이 살도록 만들어진 게 아닌 것 같다.

내 몸이 썩고 분해되어 다른 것의 일부가 된다면

풀로 나무로 그저 흘러가는 강으로

떠다니는 구름으로

그렇게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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