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나도 초등학생 때 여기 학습지 했었잖아. 기억나지?
방문 선생님이 우리 집으로 와서 수업해 주고 끝나면
할머니가 간식 먹고 가라고 선생님 챙겨 주고 그랬잖아.
이제 노인들 학습지도 생겼어. 할머니도 해볼래요?
'이제 이런 것들도 나오는구나.'
할머니! 비밀번호 잘 기억하시네!
다운아,
오늘 회사에 반차 쓰고 할머니 좀 모시러 가주면 안 되겠냐?
우리가 지금 제주도에 와 있어서 갈 수가 없어.
지난주에 통키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잖아.
15년이나 가족처럼 같이 있었는데 엄마가 너무 우울해해서
같이 기분 전환하러 여행 왔는데 계속 센터에서 연락이 오네.
할머니는 막내 고모가 4박 5일 동안 봐주기로 했으니까
오늘만 너가 할머니 좀 집에 모셔다 드려.
내가 센터에 전화해서 너가 할머니 모시러 갈 거라고 말해 놓을게.
'이 양반은 꼭 지말만 하고 끊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