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등대(소피 블랙올)
Hello Lighthouse
글/그림 소피 블랙올
옮김/정희성
비룡소
2019.05.01.
2019 칼데콧 대상
‘등대지기’라는 동요 아시나요? 적막하고 쓸쓸한 바다에서 묵묵히 불을 밝히는 등대와 외로움과 싸우며 등대를 지키는 등대지기가 떠오르는 노래입니다. 여기 또 하나의 등대지기가 있습니다. 바다 위로 햇살이 쏟아지고 잔잔한 파도 위에서 알알이 부서져 떠다닙니다. 등대는 바다 한가운데 가만히 서서 부서지는 햇살 알갱이를 바라봅니다. 바다는 팔을 마구 휘두르며 거친 파도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바람에 밀려 불규칙하고 커다란 물결이 일어납니다. 바다 끝자락에 솟은 자그마한 바위 섬, 가장 높은 곳에 등대가 있습니다. 에메랄드와 옥빛 물감이 잔잔한 무늬를 그리는 날이었어요. 이곳에 새 등대지기가 옵니다. 그는 등대의 렌즈를 깨끗이 닦고 연료통에 석유를 가득 채워요. 등대의 불을 밝힌 등대지기는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봅니다.
바다 한가운데 등대에서 홀로 지내던 그는 곁에 이야기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아내에게 편지를 써 일렁이는 파도에 던지고 마침내 그리운 아내와 만납니다. 등대지기는 아내와 함께 등대지기의 삶을 이어가던 중 예쁜 딸아이를 낳습니다. 어느 날 배는 해안경비대장의 도장이 찍힌 편지를 전해 줍니다. 등대지기는 알게 돼요. 곧 이 이 일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등대지기 가족은 천천히 크기를 키워나가는 파도와 서서히 먹색으로 물드는 바다를 바라봅니다. 등대는 이제 새 눈을 가졌어요. 최신식 등대는 석유로 불을 밝히는 램프도, 다듬을 심지도 필요 없지요. 등대지기가 더는 할 일이 없습니다. 등대지기는 등대와 작별 인사를 합니다. 멀리서 붉게 물드는 하늘과 우뚝 솟은 등대를 보며 서로의 손을 꼭 잡아요. 등대는 뱃사람에게는 든든한 파수꾼이자 등대지기에게는 삶의 터전이지요. 등대지기는 빛이 필요한 사람이 있기에 행복했습니다.
『안녕, 나의 등대』는 소피 블랙올은 『루비의 소원』으로 애즈라 잭 키츠상을, 『위니를 찾아서』로 칼데콧상을 수상했으며 『안녕, 나의 등대』로 두 번째 칼데콧상을 받은 그림책 작가입니다. 이 책의 뛰어난 점은 등대의 묘사입니다. 칼데콧상 심사 위원이 “이토록 생생하고 아름다운 등대의 풍경을 묘사할 수 있는 작가는 소리 블랙올뿐”이라고 극찬할 정도로 햇빛과 시간,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등대의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했습니다. 또한 등대 내부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을 세심한 필치로 그려 바다 한가운데에서의 삶을 나지막이 들려줍니다. 한 페이지에 그린 크기가 다른 여러 개의 원형 프레임도 이 책의 독특한 점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은 바다 한가운데 무인도에 있는 등대와 등대지기의 이야기입니다. 소피 블랙올은 많은 등대를 직접 방문하고 자료를 조사하여 등대와 등대지기에 관한 세부적인 사항들까지 그림책에 고스란히 표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시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텍스트와 매일매일 변화하는 날씨, 계절을 담은 환상적인 그림으로 시대가 변함에 따라 점차 사라져가는 것들에 작별을 고합니다. 독자는 등대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들을 경험하며 등대지기가 매일 기록하는 업무일지를 통해 그의 작은 일상의 한 부분을 들여다봅니다. 『안녕, 나의 등대』는 등대지기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며 그들의 헌신에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등대지기가 기꺼이 바다에서의 외로운 삶을 택했지요. 이제 대부분 등대는 등대지기 없이 홀로 서 있습니다. 거친 바다와 파도, 천천히 다가오는 구름, 수시로 말 거는 시끄러운 새들과 바람의 노래가 그의 친구입니다.
· ‘등대지기’노래 한번 불러 볼까?
· 바다 가운데에 왜 등대가 있을까? 이 등대의 역할은 무엇일까?
· 등대지기는 매일 혼자 등대에 남아서 어떤 감정이 들었을까?
· 네가 등대지기처럼 매일 무언가를 기록한다면 무엇을 남기고 싶어?
· 등대는 바다의 배들에 불빛을 비추어주는 역할을 해. 네가 다른 사람에게 등대가 되어준다면 어떤 등대가 되고 싶어?
· 너에게 등대 같은 사람이 있어?
· 만약 네가 등대지기처럼 혼자 산다면 어떨까?
· 등대지기처럼 사람들과 떨어져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
· 등대지기처럼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한다면 어떨까?
· 너에게도 그리운 옛 추억이 있니?
· 등대지기처럼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사라지는 직업이 있을까?
· 등대지기처럼 과거에는 있었지만 현재는 없는 직업에는 무엇이 있을까?
· 바닷사람들에게 등대는 불을 밝혀주는 것 말고 어떤 의미가 있을까?
· 등대는 왜 매번 “내가 여기 있어요!”라고 외칠까? 등대는 무엇을 얘기하고 싶을까?
·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을 하나 꼽자면?
· 옛날에는 썼지만 지금은 쓰지 않는 물건 중에서 그립고 생각나는 게 있니?
· 등대지기는 날씨와 계절, 시간에 따라 바뀌는 바다를 사랑했을까?
· 바다의 모습 중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장면이 있어?
· 등대지기는 등대지기 일을 그만두고 뭍으로 나와 살잖아. 등대지기 가족은 바다 멀리 있는 등대를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 등대와 같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