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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필패

시험,독재,안정,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을까_야성황

by 데이터분석가

ㅇ독서 플랫폼: yes24구입

별점: 5.0/5.0

한줄평: 법치주의와 사상의 자유가 없는 독재국가에서 기술 혁신이 나오는 배경

발간일: 2024년 8월 16일

읽은 시기: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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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2025년 저물고 있는 미국 예외주의. 미국 예외주의라며 고공행진하던 미국 기술주(나스닥 QQQ)는 연초 -6%를 기록했다. 세계의 경찰이라며 민주주의를 확산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미국이 패권적 야망을 보이며 기존의 상식과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는 발상이 진지하게 들리기 시작했고, 그린랜드에 매장된 광물에 욕심을 보이며, 러우 전쟁을 끝내주는 대신 광물 자원을 내놓으라며 우크라이나를 다그치고 있다. 전통의 동맹국들에게는 관세 인상 카드를 사용하고 북한, 러시아에는 유화적인 제스쳐를 취한다. 정부 부채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신설한 정부효율화부서(DOGE)는 미국 공무원들을 대량으로 해고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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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 기술주의 부상. 중국은 과학기술에 과투자해온 역사가 있는데, 1960년대 농업 기반 경제에서 핵무기를 완성했고 1970년대 문화대혁명 한가운데에서 인공위성을 쏘아냈으며 이제는 양자컴퓨터와 인공지능 분야에서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매년 중국이 망한다며 위기론이 재부상하는데 부동산 위기, 내수 침체, 청년 실업 문제 각각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하락이 은행권으로 점염되지는 않았고 (중국 은행주는 상승세다) 중국의 로봇, AI 성능은 미국만큼 좋다며 재평가되는 중이며 무엇보다 2025년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중국 기술주다. (https://www.ajunews.com/view/20181112170336546)


2. 중국제조 2025 성공: 중국이 2015년에 도입한 산업진흥책 '중국제조 2025'가 미국의 관세 부과와 제재에도 불구하고 목표 대부분을 달성했다고 평가된다. SCMP에 따르면 중국제조 목표 중 86% 이상이 달성됐고,

분야별로 살펴보면 특히 전기자동차(EV), 재생가능 에너지 생산 등 일부 목표는 훨씬 초과 달성됐다. 반도체를 주력 수출 품목으로 생각했던 한국 입장에서는 굉장한 위기가 아닐 수 없는데, 샤오미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200만원을 책정해 성능에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 https://www.asiae.co.kr/article/2025031410250784214)


3. 중국의 인적자본 규모. 14억 인구에서 배출되는 엔지니어 규모는 3.3억 인구의 미국의 네 배이며 앞으로는 인적자본의 규모 자체도 중요하다. 중국은 이미 기술 분야에서 미국을 앞서기 시작했는데 네이처에 따르면 이제 세계 과학저널 기여 상위 10개 중 7개 대학이 중국으로 집계된다. 네이처 인덱스는 셀, 네이처, 사이언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등 자연과학 분야의 세계 최고 82개 저널에 발표된 과학 논문들에 대한 기여도를 기준으로 작성한다. 1위는 미국 하버드였지만, 2위는 중국과학기술대, 3위는 중국과학원대가 차지했고, 난징대(4위), 베이징대(5위), 칭화대(6위), 저장대(8위), 중산대(10위)가 뒤를 이었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306136296Y)


4.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중국의 R&D지출.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R&D지출은 1996년 GDP 대비 0.56%에서 2021년 2.43%로 증가했는데, 중상위 소득 국가의 평균 R&D 지출은 1.6%다. 과학기술에 대한 중국의 정치적 의지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중국의 규모 확장의 이점이다. 금액으로는 유럽연합 전체와 맞먹는 액수이며 일본보다 많다. (https://data.worldbank.org/indicator/GB.XPD.RSDV.GD.ZS?locations=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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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동아시아 3국의 AI 기술력 비교: 중국의 기술 경쟁력은 여러가지 지표에서 뚜렷하게 집계된다. ‘2024 글로벌 AI 인덱스’에 따르면 중국은 2위, 한국은 6위, 일본은 10위권 밖이다. 한국은 운영환경이 35위로 매우 낮았던 반면 개발, 정부전략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국이 종합점수에서 여전히 1위를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중국이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일부 분야에서는 오히려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번 딥시크 AI 공개로 그 저력을 입증한 셈이다.

6. 한국의 두뇌 유출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심각. 기술혁신이 증시 체질 개선의 핵심이라면, 혁신을 만들 수 있는 우수한 인적자본의 유출은 첨단 산업 경쟁력의 악화 요인이다. 한국은 10만 명당 석·박사급 이상 핵심 인재의 미국 영주권 신청이 가장 많은 나라다. 미국 정부가 석·박사와 C레벨 인재에게 발급하는 EB-1·2 취업비자 규모에서 인도, 중국, 브라질에 이어 4위를 기록했고 10만 명당 기준으로는 이들 국가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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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로봇 공학의 발전과 저임금 노동의 미래: 현재까지의 AI는 번역,통역,디자인,영상편집 등 사무 노동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인다. 육체의 정교한 동작을 구현하는 것은 현재 수준의 로봇 기술로 쉽지 않고, 저임금 육체 노동을 대신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어봐야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물리학을 이해하는 AI가 등장하면서 시뮬레이션 하에서 정교한 동작을 학습할 수 있는 로봇의 단가가 점차 낮아질 것이다.


8. 미국의 불법 이민자 추방과 저임금 일자리 문제, 로봇이 등장한다면 어떨까.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가장 먼저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위한 행정명령을 발효하고, 남부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 군대를 동원해 추방하고 있다. 전통 경제학자들은 이로인해 이민자들로 수혈되왔던 미국 내 저임금 노동공급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비판하지만, 물리학을 이해하는 AI로 훈련된 로봇이 그 빈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다를 수 있다.


9. 기초 과학과 거대 혁신 프로젝트에 많은 투자를 해온 중국. 패스트 팔로우십이 아니라 기존에 없었던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초과학기술이 필수적인데, 중국은 이미 기초 과학 투자에 있어서 세계적이다. 세계 최대 단일 접시 전파 관측소 중 하나인 직경 500미터의 구면 전파망원경은 중국에 있다. 중력파를 감지해 고속전파폭발이라고 불리는 방사선 흐름을 분석할 수 있다.


10. 중국 전역에는 6억대의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광범위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이 감시망에는 산업적인 측면도 강하다. 이렇게 구축된 빅데이터는 AI개발의 근간이 된다. 이를 종합했을 때 중국은 데이터 분야에서 확실히 앞서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고도의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결론적으로 중국 AI가 인건비 착취, 낮은 프라이버시 민감도로 만들었다는 주장은 그 자체로는 타당하더라도, 역설적으로 중국AI가 왜 성능이 좋을 수 밖에 없는지 구조적인 이유를 보여준다.


11. 체화 인공지능: 로봇과 AI의 발전이 쌍방향인 이유. 중국이 이번 양회(2025년 3월 11일)에서 강조한 기술 중 하나가 체화 인공지능인데, 단순한 사람 형태의 로봇이나 휴머노이드와는 무엇이 다를까? OpenAI가 제시한 발전단계의 4단계인 AI혁신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지능의 결합이 필요할텐데, 사람 형태의 몸을 정교하게 조작하는 지능과 공간 지능도 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엔비디아의 젠슨황 CEO가 코스모스 기반의 Physical AI 발전으로 로봇 산업의 발전을 예측했는데, 로봇이 발전해 AI가 실제 물리 세계에 대한 데이터를 체화 인공지능 기반으로 쌓는다는 것은 AI의 지능 발전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AI와 로봇의 발전은 쌍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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